남은 AZ백신도 `귀하신 몸`...노쇼 백신 없었다
27일부터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조회하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는 `노쇼 백신` 예약 제도가 시작됐지만, 잔여 물량 태부족으로 첫날부터 혼선이 빚어졌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한 ‘잔여백신 당일예약 시스템’은 이 날 오후 1시부터 가동됐지만, 시작 전부터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카카오톡은 서버가 다운되는 등 먹통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서버가 정상화 된 후에도 서울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노쇼 물량이 뜨는 곳이 드물어, 노쇼 백신 예약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도 “잔여 백신을 찾을 수 없다”, "노쇼 백신이 없는 것 아니냐", "유명 아이돌 콘서트 티켓 구하는 것보다 어렵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바이알) 약 10명분 접종량이 포장돼 있는데, 개봉 후 최대 6시간 안에 백신을 소진하지 못하면 폐기해야 한다.

예약 후 당일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예진 의사가 접종 불가 판단을 내려 예약 후 접종 기관에 방문하지 않은 경우(노쇼) 백신이 폐기될 수 있어 보건당국이 당일 노쇼 백신 예약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접종 기관에서 잔여 백신 수량 정보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시스템에 등록하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도 플랫폼에 기관별 잔여 백신 정보가 표출되는 방식이다.

특정 위탁의료기관을 사전에 최대 5개까지 등록하면, 해당 위탁 의료기관에서 잔여 백신이 발생할 때 알림을 받고 당일 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

이미 예방접종을 받았거나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돼 있는 사람, AZ 백신 예방접종을 권장하지 않는 30세 미만(1992년 1월1일 이후 출생자) 등은 예약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 관계자는 "잔여백신이 0인 곳은 아직 위탁의료기관에서 잔여백신을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대부분은 해당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종료하기 직전에 많이 등록이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2주간 시범 운영을 통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내달 9일부터 정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선엽기자 sy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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