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제사 등 제주 집단감염 확산…"2단계 격상 검토"
최근 제주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며 지역 내 전파 사례가 늘고 있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신대로 `파티24` 유흥주점 관련 4명, 제주국제대학교 레슬링선수팀 7명, 제주시 연동 일반음식점 `배두리광장` 관련 7명, 가정 내 제사 모임 6명 등 현재 4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도는 파티24에서 확진자 발생에 따라 동선을 공개하고 확진자 노출시간에 방문한 642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 양성판정 2명 외 57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70명은 검사 결과를 순차적으로 나오고 있다.

도가 공개한 파티24 확진자 노출시간은 지난 1일 오후 11시∼2일 오전 6시 30분, 2일 오후 11시∼3일 오후 1시 45분이다.

도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제주국제대 레슬링 선수팀 관계자가 노래방을 이용했으며, 이후 파티24 관련자가 해당 노래방을 이용하면서 감염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도는 파티24와 또 다른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시 삼도1동 `전원콜라텍`이 수기 명부와 제주안심코드 인증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방역 수칙 위반으로 1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도는 또 파티24 등 유흥주점과 일반음식점 등에 대한 방역 수칙 준수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하기로 했다.

도는 또 도내 한 가정에서 진행한 제사 모임에서 6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며 이 제사 모임에서 20명이 모여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했다.

또 제주시 삼무로에 있는 일반음식점 `배두리광장` 관련 모두 87명이 검사를 받았고 이 중 85명이 음성으로 확인했고 나머지 2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배두리광장 확진자 노출 일시는 지난달 29일 오후 5시에서 지난 2일 자정까지다.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제주지역 총 누적 확진자는 755명이다.

올해 들어 월별 확진자는 지난 1월 101명, 2월 48명, 3월 57명, 4월 87명이며 이달 들어서는 6일 만에 총 4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달 일별 확진자는 1일 1명, 2일 1명, 3일 8명, 4일 13명, 5일 6명, 6일 12명 등이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6.86명으로 하루에 평균 6∼7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도는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관광객 등 제주 방문자와 다른 지역을 다녀온 도민을 중심으로만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최근 들어 도민을 중심으로 한 지역 내 전파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대유행 조짐을 우려하고 있다.

임태봉 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최근 도민사회에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완화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도민 간 접촉으로 인한 확진이 급증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앞으로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현 1.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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