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코스피 3200 돌파…너도나도 `빚투` 대출도 폭증

11일 코스피가 장중 3,200선을 돌파했다.

`꿈의 지수`로 회자되던 3,000선을 넘어 연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투자자들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본 투자자는 불안감 또는 주식에 더 투자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휩싸였다.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한 투자자는 소외감에 시달렸다.

인터넷 주식투자 사이트도 북적북적했다.

한 투자자는 "이런 대단한 장세에 소외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며 "무섭기도 하지만 매일 오늘 같았으면" 했고, 다른 투자자는 "코스피가 너무 과열이라 인버스에 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상승장에서 차익실현을 미리 한 투자자들은 아쉬움에 한숨을 쉬는 분위기다.

일부 투자자는 "삼성전자 4만원대에 사서 6만원대에 팔아 나름 차익 실현했다고 좋아했는데 8만전자까지 갈 줄 몰랐다"며 아쉬워했다.

조정을 기다리다 상승장에 편승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우울감을 토로했다.

인터넷 주식투자카페의 또 다른 투자자들은 코스피 1,400대일 때는 무서워서 못 들어가고, 시황만 보다 들어갈 때를 놓쳤다거나 지인이 처음으로 산 주식이 많이 올라 수익을 봤다는 이야기에 속 쓰려하는 투자자들도 속출했다.

이런 상황으로 예적금을 깨서라도 주식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도 많아졌다.

코스피가 하루에 1~3% 이상 상승하고,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총상위주가 하루에 5% 이상 폭등하는데 연 1~2% 안팎의 저금리에 장기간 돈을 묵혀두는 것은 손해라는 판단에서다.

11일 한국은행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 장기저축성예금은 2019년 3분기에 12조8천572억원 증가에서 지난해 3분기 20조원 감소로 반전했다.

반면 지난해 연말 주춤했던 은행권 신용대출은 다시 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천1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33조6천482억원)과 비교해 올해 들어 7일, 영업일로는 불과 4일(4∼7일)만에 4천534억원이 늘었다.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은 지난해 12월 31일 1천48건에서 7일 약 2배인 1천960건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달 1∼7일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 통장은 총 7천411개,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2천411억원(46조5천310억→46조7천721억원) 늘었다.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8일 하루에 60조2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에 30조원대였다 올 들어 매일 40조원을 웃돌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69조원대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66조원대로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자금 대이동)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증시 유입 대기자금도 전례없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지금의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의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자산이 예금, 부동산 등에서 자본시장으로 머니무브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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