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가 회생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인드라그룹의 파완 고엔카 사장은 지난 16일부터 방한해 금융권과 정부 기관을 잇따라 방문하며 해법 찾기에 나섰는데요.

노사 직원들과의 면담자리에서는 “이혼할 생각이 없다”며 결별 수순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내수 시장에선 판매 순위 3위에 오른 쌍용차지만 판매 감소와 신차 부재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 손실 1,052억 원을 기록하며 1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경기 침체로 쌍용차 최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그룹 마저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쌍용차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16일, 비공개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쌍용차 회생을 위한 자금 수혈에 직접 나섰다는 분석인데, 고엔카 사장은 16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찾아 이동걸 회장을 만난 뒤,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의지가 있는 만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는 쌍용차가 올해 갚아야 하는 산은 대출금이 9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상환시기를 연장하거나 추가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동참과 협조 아래 조속히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엔카 사장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노사 간담회를 열고 쌍용차에 2,300억 원을 직접 투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절반 수준의 자금을 마힌드라가 직접 투자하고 나머지는 은행과 정부를 통해 충당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선 이번 고엔카 사장의 방한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쌍용차와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도 평가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쌍용차 노조 관계자

“쌍용차 인수 당시 단 한 번의 만남이 아닌 영원한 결혼식이라고 표현한 기억이 난다. 그 의미가 지금도 변함이 없느냐는 직원의 질문에 ”이혼할 생각 없다“라고 딱 잘라 말씀하셨어요.”

오늘(17일) 고엔카 사장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를 찾아 쌍용차가 직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대주주의 이례적인 행보가 벼랑 끝에 몰린 쌍용차의 회생을 위한 전환점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송민화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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