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의사회와 공동 캠페인…수련병원 225곳 포스터 배포
대전협, 성차별 인식 개선 캠페인…"전공의 선발에도 불이익"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한국여자의사회(여의사회)는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의 성평등 유지를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대전협과 여의사회는 전국 수련병원 225곳에 성차별 척결을 위한 인식 개선 포스터를 배포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또 민원 창구를 신설해 성차별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법적 보호를 위한 정책 대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캠페인은 일부 진료과에서 관행으로 남아있는 전공의 선발 관련 성차별 등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여자의사회가 지난해 시행한 '의료계 성평등'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공연하게 여성 전공의를 뽑지 않겠다고 밝히는 진료과가 있어 지원을 포기했다는 사례 등이 제보됐다.

여성 지원자의 성적이 우수하다고 해도 남성 지원자를 선발하거나 남성 지원자를 뽑기 위해 일부러 시험문제를 유출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또 여성 당직시설이 없거나 기존에 여성 전공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여의사는 지원 단계에서부터 거절당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영 여의사회 법제이사는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의 성차별은 남녀고용평등법 제2조 1항과 제7조 1항에 위배되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의료계에서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아직도 의료계는 남성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성에 대한 성차별이 존재한다"며 "전공의가 성차별을 받아 전공 선택과 수련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