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과 러시아의 생산량 증가에 공급 과잉 우려가 고조되며 7.3% 급락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64달러(7.3%) 급락한 46.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2017년 8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루 하락률로는 2015년 9월 1일 이후 가장 컸다.

WTI는 전일에도 2.6% 하락하며 201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를하회했다.

중국 경제 지표 둔화 등에 따라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시장에 잠재된 가운데 공급 과잉 부담이 커지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번 달 미국 셰일유 생산량이 사상 처음으로 하루 800만 배럴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요 7개 지역의 1월 생산량 전망치는 하루 13만4천 배럴로,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전일 에너지 관련 정보제공 업체인 젠스케이프가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지난 11~14일 원유 재고가 100만 배럴가량 늘어났다고 밝혀 미국의 공급 증가 우려가 부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달 러시아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를 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 창업 파트너 존 킬더프는 유가가 현재 지난해 저점인 42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는 영역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48달러부터 42달러로 내려가는 중간에 차트상 지지선이 많지 않다"며 "50달러 아래에서 이 지점에 가까워질수록 기술적으로 아주 중요하며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TI는 10월 초에 거의 4년래 최고치를 찍은 뒤 약 39% 하락했다. 올해 들어 WTI는 22%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10월 고점에서 34% 정도 떨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14% 하락했다.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약속으로 다소 안정됐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다시 큰 폭 하락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같은 비OPEC 국가들은 내년 1월부터하루 120만 배럴가량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미즈호의 폴 샌키 원유 분석가는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 130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는 OPEC의 보수적인 전망치도 너무 높을 수 있다"며 "원유 수요 예상에 많은 빨간 불이 들어왔는데, 수요가 더 줄어든다면 감산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계속되고, 경기 침체 위험은 올라가고 있으며 주식시장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달러 가치를 높이는 등 이런 요인들이 유가를 낮추고 원유 수요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WTI 7.3% 급락..공급 과잉 우려 고조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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