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2기 경제팀을 이끌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임명하며 `한 팀`을 강조했다.

경제정책 사령탑으로서 관계 장관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정책 협의체가 가동되는 등 소통이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홍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준 뒤 환담을 하며 "공직자로서 제일 중요한 덕목이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혼자가 아니라 여러 경제부처 장관들과 한 팀이 돼 함께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의 배경에는 1기 경제팀에서 불거진 `엇박자` 논란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생각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임기를 마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우 정책을 두고 충돌하는 듯한 모습을 종종 노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김 전 부총리와 장 전 실장을 동시에 교체한 데에도 이런 불협화음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왔다.

청와대가 홍 부총리와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을 인선한 후 2기 경제팀에 대해 `투톱 체제`가 아닌 홍 부총리 중심의 `원톱 체제`라고 강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 역시 이날 홍 후보자에게 "경제 사령탑으로 적임자"라며 "다른 경제부처 장관들의 협력을 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라고 힘을 실었다.

이처럼 경제팀의 소통을 중시하는 기류가 형성된 가운데, 관련 장관들이 수시로 만나 협의를 하는 회의체도 추진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실제로 홍 부총리의 경우 김 정책실장과 매주 모임을 갖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 일부 장관들과 청와대 경제라인 참모진이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후 홍 부총리와 김 정책실장이 호흡을 맞춰 일하며 경제 관련 장관들을 수시로 만날 것"이라며 "(경제 정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고 속도감 있게 일을 진척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 2기 경제팀 `한 팀` 강조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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