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이경은 앵커

출연: 오기석 이사 / 디렉시온(Direxion) 홍콩법인

이경은: 글로벌 해외 이슈와 트렌드를 꼼꼼하게 분석해보는 <생생 글로벌> 시간입니다. 도움 말씀을 위해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기석: 안녕하십니까? Direxion ETF의 오기석 입니다.

이경은: 오랜만에 다시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여름 휴가는 잘 다녀 오셨나요?

오기석:8월 초에 남쪽 섬으로 휴가를 다녀 왔습니다. 지난 주에는 광복절 휴일로 인사를 못드리게 되어 아쉬웠고, 지금 어서 빨리 시청자 여러분들께 글로벌 마켓 업데이트를 전해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경은: 저희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올 여름은 무역전쟁으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많이 올라가 있어서 더더욱 시기 적절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오늘은 어떤 내용을 준비해 주셨나요?

오기석: 올해 많은 자산군들이 2월부터 지금까지 하락세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역 분쟁 관련한 향후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최근 2분기 기업들 실적 가이던스에 반영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머징 마켓 주식을 비롯한 다른 자산군들도 어려운 7,8월을 보내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들은 고점대비 20% 이상 빠지는 약세장으로 집입을 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시장의 위기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안전자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 금이 올해는 연초이후 1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역전쟁의 또 다른 피해자이자 안전자산으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금(Gold)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이경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연초이후 10% 가까운 하락이라니, 수치상으로 보면 연초이후 약 8%정도 하락한 KOSPI 보다 더 많은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는 건데 이렇게 금값이 하락하게 된 원인부터 알아볼까요?
[생생글로벌] 안전자산 타이틀 잃은 ‘금’
오기석: 크게 보면 두 가지 배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안감이 가져오는미국 달러 강세가 주요한 원인입니다. 미국 달러는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의 지위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기축통화인데요.최근 이머징 마켓의 통화들이 강하게 평가 절하되면서 달러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터키 리라화 및 아르헨티나 페소, 남아공의 랜드화 등이 대폭 평가 절하되는 상황하에서 투자자들에게 현재 안전자산은 미국 달러화 뿐이다 라는 논리로 이머징 마켓 통화 매도, 달러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달러가 강세가 되다보니 달러의 대체재인 금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기록하게 되었구요. 이 과정에서 헤지펀드들은 금 선물 매도 포지션을 지난 10년래 최대 수준까지 늘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경은: 금이 안전자산의 경쟁자인 미국 달러에게 밀려버린 상황에서 헤지펀드들까지 가세한 상황인데 그럼 두 번째 배경은 무엇일까요?

오기석: 두 번째 배경 역시 무역 분쟁과 연결이 되어있는데,최근 이머징마켓의 중앙은행들이 달러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터키, 아르헨티나, 남아공처럼 자국 통화가 달러대비 급격한 가치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국가들의 중앙은행은 달러 확보가 최우선 상황이 됩니다. 만기가 도래되는 달러표시 채권의 국가 부도 사태를 막거나 자국의 환율 방어에 나서기 위해서는 넉넉한 미국 달러가 필요한 상황인데,각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고 중에서 금을 매도 하고 달러로 교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금 ETF의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이 되고 있는데요. 지금 미국에 상장된 금 ETF에서는 13주 연속 자금유출이 나타나고 있어서 지난 5년간 최장기간의 자금 유출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 ETF의 자금 유출은 ETF가 보유하고 있는 금의 매도를 촉발하는 악재가 됩니다.

이경은: 그렇다면 현재 이러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금가격이 향후에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전망하신다면?
[생생글로벌] 안전자산 타이틀 잃은 ‘금’
오기석: 단기적으로는 금가격의 반등이 일어날수 있다고 봅니다. 13주 연속 일어나고 있는 금 ETF의 자금 유출이나 헤지펀드들의 기록적인 금 선물 매도는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선물투자자들의 경우는 단기 투자자들입니다. 금 선물의 평균 보유기간은 지난 1년 동안 평균 1.2일이었습니다. 올 2월부터 금 가격의 하락을 주도했던 무역분쟁 이슈가 완화되는 국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금가격의 반등세가 선물매도 포지션의 숏 스퀴즈와도 같이 맞물리게 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경은: 단기적으로는 금의 상승세 가능성을 이야기 해주셨는데, 장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까요?

오기석; 장기적으로는 금이 다시 안전자산의 지위를 회복할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처럼 금값이 자본 시장의 변동성이 상승하는 시기에 오히려 주식과 같이 따라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안전자산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며 금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에게 금의 효용성은 많이 줄어들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무역분쟁이 다시 심화되면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겪었던 금가격 하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고, 무역분쟁이 완화되더라도 안전자산으로의 역할에 대한 의구심이 생겨버린 상황이라 장기적으로 금의 매력이 둔화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서 최근에는 금 가격뿐만 아니라 금광업주들 역시 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금광업주들의 경우는 주된 투자 논리가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저렴하다” “금가격의 상승시 더 빠른 수익을 기록할 수 도 있다” 인데 지금 금 가격은 지난 10년 지지선의 하단을 터치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 가격하락이 발생할 경우 금광업 기업들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경은: 장기적으로는 금은 물론 금과 관련한 금광업주에 먹구름이 전망되는 만큼, 투자자들도 이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셔야겠습니다. 오늘은 무역전쟁의 또 다른 피해자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안전자산 지위를 박탈 당한 금(Gold)에 대한 얘기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기석: 네, 다음 주에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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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제(mjlee@wowtv.co.kr)

이무제PD mj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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