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곤 오렌지몽키 대표가 휴대용 소형 스튜디오 ‘폴디오’를 활용해 촬영하고 있다.
문상곤 오렌지몽키 대표가 휴대용 소형 스튜디오 ‘폴디오’를 활용해 촬영하고 있다.
전문 포토그래퍼처럼 혼자서도 멋진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일반인이 적지 않다. 이들을 위해 원하는 장소에 가지고 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동식 스튜디오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문상곤 오렌지몽키 대표(36)는 이런 생각으로 포터블 미니 스튜디오 ‘폴디오(Foldio)’를 개발했다. 문 대표는 “소품을 촬영하는 블로거,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기업체 디자이너 등 사진을 잘 찍으려는 사람들과 이미지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는 디지털 세대를 위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동식 미니 스튜디오

[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오렌지몽키, 이동식 미니 스튜디오 '폴디오' 10초면 조립… "전문 사진 스튜디오 못지않아요"
자석과 조립식 플라스틱 시트로 이뤄진 폴디오는 펼친 뒤 10초만 조립하면 미니 스튜디오로 변신한다. 변형된 육면체와 비슷하다. 뚫린 전면에 안경 시계 신발 피규어 등을 넣고 사진을 찍으면 일상 공간과 다른 느낌으로 나온다. 빛은 모아주고 그림자는 줄여주기 때문이다.

2014년 처음 내놓은 ‘폴디오1’(가로×세로×높이 각 26㎝)은 작은 소품을 촬영하려는 사진 입문자들이 주로 구입했다. 이듬해 출시한 ‘폴디오2’(가로×세로×높이 각 38㎝)에는 듀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넣었다. 밝기를 조절하는 기능을 강화하고 피사체에 따라 스튜디오 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2016년 나온 ‘폴디오360’은 스마트 턴테이블을 더했다. 위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천천히 360도 회전한다. 스마트폰 전용 앱(응용프로그램)과 블루투스 기술로 물체가 회전하는 영상을 쉽게 제작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3개의 LED 조명 시스템이 조도와 그림자를 조절해주는 ‘폴디오3’(가로×세로×높이 각 62.5㎝)를 출시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이 폴디오 시리즈는 해외에서 인정받은 상품이다. 미국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에서 3회에 걸쳐 누적 170만달러가량을 모았다. 개인이나 기업이 상품 아이디어와 목표액, 개발 완료 시점 등을 올려놓고 펀딩 후원자를 모집할 수 있는 킥스타터에서 상품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문 대표는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거나 50여 유통업자들을 통해 전달한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하고 자기 표출 욕구가 강한 세대는 이미지 콘텐츠 생산에 더 적극 참여할 것이고, 3차원(3D) 쇼핑 등이 본격화되면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하지만 유용한 상품 개발”

전자공학 학부 및 석사 과정을 마친 문 대표는 29세이던 2011년 친구 두 명과 함께 창업했다. 첫 사업 아이템은 쇼핑검색 알고리즘이었다. 얼마 안 가 망했다. 펀딩을 받기 위해 미국 샌디에이고에 법인을 세우고 킥스타터에 내놓을 아이디어를 찾았다. 문 대표는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만든 물건을 세상에 내놓아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싶었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오렌지몽키는 국내에 4명, 미국에 3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7억원 정도였다.

문 대표는 “아이디어가 덧붙여진 복잡한 상품은 그만큼 고민을 덜 한 상품”이라며 “간단해 보이지만 누구나 고품질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폴디오처럼 ‘단순하지만 유용한(simple but useful)’ 제품을 계속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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