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이경은 앵커

출연: 오기석 이사 / 디렉시온(Direxion) 홍콩법인

이경은: 글로벌 해외 이슈와 트렌드를 꼼꼼하게 분석해보는 <생생 글로벌> 시간입니다. 도움 말씀을 위해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기석: 안녕하십니까? Direxion ETF의 오기석 입니다.

이경은: 오늘은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 얘기를 좀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주는 주요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관련한 결정이 이루어진 소위 “슈퍼위크” 였다면 이번 주는 시작부터 미국의 관세 부과 위협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물품에 대해 관세가 2천억 달러까지 부과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주요국들의 주식이 빠지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강경한 발언을 하게 된 배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생생글로벌] 美·中 무역갈등 ‘재점화’ … 향후 시장 대응 전략
오기석: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무역과 관련한 시각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부터 러스트 벨트내의 실업, 실질소득 불변 등, 여러 가지 미국내 의 문제들의 원인을 중국으로 보고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기에는 러시아의 선거 개입설 등 지지율이 많이 낮아지면서 강한 발언을 내세우질 못했었었던 것이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적극적인 정책으로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 백악관 내의 글로벌 무역과 관련한 시각이 굉장히 보호무역주의 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미국의 무역적자 상위 5개국을 보면 중국이 약 4천억불 수준으로 제일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 다음으로 유럽, 멕시코, 일본 순입니다.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및 각종 정책들을 돌아보면 해당 국가들을 대상으로 관세 부과 및 수입제한 조치, FTA 협정 파기등을 지속적으로 제시한 것을 보면 더 이상은 단순히 레토릭 (수사적인) 발언이 아니라 앞으로 장기화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이경은: 북미 정상회담부터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이 이렇게 나비효과처럼 대중국 무역 압박으로 연결이 된다고 봐도 될까요?

오기석: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고 볼수 있지만, 최근 북미 회담의 성사 역시 하나의 요인 중의 하나이긴 합니다.

35%까지 하락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에는 45%까지 상승하게 되면서 정책드라이브에 지지을 받게 되는 상황입니다. 더불어서 최근 중국에 관세 부과하는 정책에서는 미국 공화당뿐 아니라 야당인 민주당 측에서도 척 슈머 원내대표가 중국산 첨단품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결단을 옳은 일이라고 치켜세우며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은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관련한 악재를 조금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장기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좀더 주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이경은: 이렇게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관련한 악재들이 지속될 경우 제일 먼저 타격을 입을수 있는 자산군은 어디가 될까요?

오기석: 우선 중국 주식들과 이머징 마켓 주식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중국 본토 주식인 상해 종합지수는 벌써 연초이후 약 -11% 가까운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으며 어제는 심리적 지지선인 3,000선을 이탈했습니다. 더불어서 홍콩 상장 중국주식들을 대표 하는 주가 지수인 H 지수 역시도 2016년 2월 부터 지속된 추세상승선을 이탈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의 2년간 지속되어온 상승장에서 추세 이탈이 발생 한터라 현재 시장의 센티먼트가 상당히 좋지 않은 것임을 인지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서 이머징 마켓 주식시장은 글로벌 물동량의 증감과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기에 보호무역의 심화로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드는 구간에서는 이머징 마켓 역시 타격을 피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머징 마켓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벌써 6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경은: 여러 자산군 중에서 중국 상해 종합 지수가 3000선 아래로 하락한 것이 걱정스럽습니다. 이사님께서도 심리적 저지선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2015년 중순경 중국 본토 증시 하락과 비교해야 하는 시점일까요?

오기석: 2015년에도 미국시장의 상승은 IT가 주도했다는점, FED역시 매파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었다는 점, 미국의 경제 지표만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글로벌 경기를 이끌고 있었다는 점에서 2015년 과 2018년 글로벌 주식시장의 유사성은 존재 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2015년 중국시장의 하락은 신용통제에서 기인한 것이고 올해의 경우는 여러가지 원인 중에서도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주요 이유가 되는 것이기에 차이는 있습니다. 또한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순까지 있었던 강력한 Valuation rerating이 올해는 중국시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하락가능성에는 대비 해야겠지만 추가 하락이 있다고 하더라도 2015년 중순이후부터 2015년 말까지의 대규모 낙폭은 아닐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경은: 어느 정도 규모로 금번 조정이 있을지는 확실치는 않지만, 중국과 이머징 마켓 관련 자산군에 대해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겠네요?
[생생글로벌] 美·中 무역갈등 ‘재점화’ … 향후 시장 대응 전략
오기석: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들의 경우에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5종의 ETF에서 연초이후 모두 자금이 유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본토 ETF들에서 작금 유출이 두드러 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반면 홍콩의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 인버스 ETF들로는 연초 이후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현재 시장상황에 대한 헤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해석 해도 무리가 없을것 같습니다.

이경은: 지금까지 이번주 내내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마찰의 배경 및 영향을 점검해 봤습니다.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기석: 네, 다음주에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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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제(mjlee@wowtv.co.kr)

이무제PD mj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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