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X트럼프 `역사적 악수`…나이·키·의상·영어실력 모든 게 `화제`
김정은(34)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72)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 만남이 마침내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중립국인 싱가포르 휴양지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처음으로 대좌하고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으로 양쪽에서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서서히 걸어 나온 두 정상은 약 10초간 악수했다. 손을 꽉 잡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보여준 거친 악수는 아니었다.

손을 잡고 흔드는 내내 두 정상은 영어로 가벼운 담소를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김 위원장의 손을 잡은 채 왼손으로는 그의 어깨를 툭툭 가볍게 치는 친근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어 두 정상의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뒤편에 성조기 6개와 인공기 6개를 번갈아 배치하는 방식으로 양국의 국기 12개가 세워져 있었다. 촬영을 마친 두 정상은 통역을 뒤로하고 단독 회담장으로 향했다.

회담장 앞에서 잠시 대기하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다시 손을 마주 잡고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엄청나게 성공(tremendous success)할 것"이라며 "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다. 북한과 매우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트럼프의 `덕담`을 들은 김 위원장은 활짝 웃은 뒤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랬던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활짝 웃은 뒤 김 위원장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3번째 악수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향해 `엄지 척`을 해 보이며 크게 웃었다.

이날 두 정상의 만남은 한국전쟁 정전 후 70년 가까운 적대관계를 이어온 양국의 현직 정상이 최초로 만난 것이어서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 두 정상이 만나자 한국 온라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나이, 키, 의상, 김정은 위원장의 영어실력 등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 후 양측 수행원 일부가 참석하는 확대정상회의와 업무 오찬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 오찬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유세 기간 예고했던 대로 `햄버거 회동`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8시)에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보다 다소 이른 오후에 싱가포르를 떠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김정은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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