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혁신' 나선 롯데…쇼핑·의사결정 돕는 AI 개발 중
롯데그룹은 작년 12월 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유통 제과 등의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개념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작년 1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다. 환경 변화에 대응해 비즈니스를 바꿀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 뒤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IBM과 협업해 내놓을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다. ‘AI 쇼핑 도우미’와 ‘AI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이다. AI 쇼핑 도우미는 챗봇(채팅로봇) 형태의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이다. 챗봇과 대화하면서 상품을 추천받고 매장 안내와 온라인 픽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서비스는 롯데백화점에 우선 도입한다.

AI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은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계열사에 시범 도입한다. 신제품 출시에 도움이 되는 소비자 빅데이터와 매출, 제품 정보 등을 분석해준다. 롯데는 앞으로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AI 서비스를 개발해 5년 안에 모든 사업 분야에 적용할 계획이다.

가상현실(VR) 생체인식 등을 활용한 서비스도 개발한다. 지난달 선보인 스마트 편의점이 대표적이다. 롯데 세븐일레븐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을 열었다. 이 편의점 계산대에는 직원이 없다. 컨베이어벨트 위에 물건을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바코드를 인식해 가격을 계산해준다. 결제는 손바닥만 갖다 대면 끝난다. 정맥인식 기술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담배나 주류를 판매할 때 미성년자를 쉽게 가려낼 수도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