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오피니언] "인공지능 장착한 자율주행차 2020년께 상용화"
독일의 보쉬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부문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다. 보쉬는 다양한 선행기술을 개발해 완성차업체에 제공한다. 보쉬가 개발하는 제품이 자동차산업의 트렌드가 되기도 한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7에서 만난 베르너 스투르트 보쉬 부회장은 “AI를 장착한 자율주행차가 2020년께 상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도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AI가 반드시 필요하며 보쉬는 현재 AI를 장착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쉬는 이번 CES에서 가정용 로봇인 쿠리를 소개했다. 쿠리는 집이 안전한지 감시할 수 있고, 음악을 틀 수도 있다. 아이들이 잘 수 있도록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는 집사 같은 로봇이다.

스투르트 부회장은 “보쉬는 차량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AI와 빅데이터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쉬의 사업 부문은 커넥티드 모빌리티, 커넥티드 인더스트리, 스마트 소비재, 그리고 스마트 에너지 등이 있는데 각 부문이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쉬는 사물인터넷(IoT) 정보를 수집하는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각 사업부에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아왔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보쉬는 ‘커뮤니티 주차 시스템’으로도 주목받았다. 차량이 운행하면서 감지한 주차 공간을 다른 차량과 공유해 최적의 주차 공간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스투르트 부회장은 “올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등 몇몇 지역에서 이 시스템을 상용화하고 다양한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뮤니티 주차를 특정 몇몇 업체만 적용한다면 정보가 부족하고 활용성도 떨어지겠지만 모든 업체가 쓴다면 주차를 위해 낭비하는 사회적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커뮤니티 주차 시스템을 위해 필요한 센서, 커넥티드카,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스투르트 부회장은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이 성공하려면 다양한 기업 간 협업이 필수”라며 “자율주행차만 하더라도 운전 상황 모니터링이나 브레이크·운전대 조작 정보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공유하면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