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5일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기업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질의 응답 중인 법무법인 충정의 우승준 안영은 안찬식 임혜연 변호사.
지난 8월25일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기업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질의 응답 중인 법무법인 충정의 우승준 안영은 안찬식 임혜연 변호사.
충정은 블루오션 격인 ‘틈새시장’은 얼마든지 있다고 얘기한다. 최우영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5기)는 “상황을 탓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새로운 시장을 리드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충정의 틈새시장 전략을 보면 법조시장에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 최 대표는 “위기일수록 로펌도 공격적 투자를 통해 더 나은 법률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투자한다는 역발상으로 불황을 타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정은 올해만 5개의 새로운 팀을 발족했다. ‘공격적 투자’의 진면목이다. 다양한 산업이 변화의 기점에 놓여 있는 최근의 흐름에 맞춰 한발 앞선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개인정보보호팀

충정은 지난 6월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 늘어나는 개인정보 이슈에 대응하고자 개인정보보호팀을 신설했다. 안찬식 변호사(31기)를 팀장으로 임혜연 신종배 김아은 변호사 등이 합류했다. 의뢰인을 위한 사전진단, 개인정보보호 실사, 현장조사 대응, 포렌식 업무 등을 한다. 주민등록번호 수집 및 기타 개인정보 처리 업무와 관련해 고객의 개인정보보호 체계 정비를 위한 사전 점검 등 선제 대응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팀

로펌 중 최초로 스포츠·엔터테인먼트팀을 꾸렸다. 한국 스포츠 선수들이 꾸준히 해외로 진출하면서 법률 수요가 발생할 것을 대비한 선택이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 자유계약선수 신분, 미국 진출 등의 법률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혜원 박건호 김홍석 이수화 변호사와 이형철 자문위원(미국 변호사)이 포진해있다. 팀장을 맡은 진한수 변호사(33기)는 “해외 진출 선수들의 권리 보장은 물론이고 국제 스포츠 중재 등으로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11일 법무법인 충정·버드앤드버드 핀테크 공동 세미나에서 로저 비커스태프 버드앤드버드 런던사무소 파트너 변호사가 크라우드소싱과 법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11월11일 법무법인 충정·버드앤드버드 핀테크 공동 세미나에서 로저 비커스태프 버드앤드버드 런던사무소 파트너 변호사가 크라우드소싱과 법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기술·정보통신팀

개인정보보호팀을 이끄는 안찬식 변호사가 기술·정보통신팀장도 맡고 있다. 안 변호사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3차원(3D)프린팅, 드론, 게임산업, 무인자동차 등 차세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국내외 법률 이슈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정보통신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충정은 2014년2월 업무제휴를 체결한 영국계 대형 로펌 버드앤드버드 변호사들과 이런 이슈를 놓고 두 차례 공동세미나를 열었다. 최근에는 특허전문 변호사들이 핀테크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한국 금융기술 관련 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선제 대응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환경팀

환경팀은 지난 9월 발족됐다. 늘어나는 환경 규제가 기업들에는 ‘손톱 밑 가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깔렸다. 옥시 문제 등 환경 관련 이슈가 불거진 영향도 크다. 충정은 기업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사고, 환경 관련 분쟁 등에 대비해 자문부터 소송까지 원스톱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10년째 환경부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는 손창열 변호사(15기)와 한국환경공단 고문변호사를 지낸 안종석 변호사(29기)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국내외적으로 환경규제 기준이 더 엄격해지는 가운데 민사, 행정, 형사상의 각종 분쟁에 관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상·항공팀

1993년 설립 당시부터 해상항공팀이 구성됐다. 씨프린스호 좌초 사고, 허베이스피리트호 태안 원유유출 사고, 에어차이나 김해 추락 사고와 같은 국내 굵직한 사건을 처리했다. 최근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 등 국내외 해운조선업계의 불황으로 급증하는 분쟁 및 도산에 대비해 인력을 충원하는 등 팀을 재정비했다. 해상 관련 사건과 기업 도산 사건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최우영 대표변호사가 팀장을 맡고 상선 항해사 근무경험이 있는 성우린 변호사(변호사시험 4회)와 이상봉 임치영 석지윤 박수진 변호사 등이 뒤를 받치고 있다.

신탁사 정비사업팀

지난 10월27일 법무법인 충정은 신탁사 최초의 정비사업 단독시행사인 코리아신탁과 경기 안양시 비산동 진흥·로얄아파트지구 재건축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0월27일 법무법인 충정은 신탁사 최초의 정비사업 단독시행사인 코리아신탁과 경기 안양시 비산동 진흥·로얄아파트지구 재건축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존에 있던 건설·부동산팀 밑에 더 세분화된 신탁사 전담 정비사업팀을 최근 꾸렸다. 지난 10월에는 신탁사 최초 ‘정비사업 단독시행사’로 주목받은 코리아신탁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재건축사업 관련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팀을 이끄는 이상균 변호사(25기)는 “대형 건설사의 재건축·재개발사업 베테랑인 전문위원을 영입했다”며 “도시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합원, 토지소유주, 금융회사, 행정당국, 시공사, 수분양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사이에 법적 분쟁이 발생할 경우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팀

충정은 1993년 창립 때부터 프랜차이즈산업의 동반자이자 조력자로 활약하고 있다. SPC GS리테일 세븐일레븐 KFC 타코벨 GAP 던킨도너츠 피자헛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대리해 공정거래 자문 및 관련 소송, 국제 가맹계약 컨설팅 등을 수행했다. 최근엔 가맹방식으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학교 컨설팅 등 교육분야 자문도 추진 중이다. 김시주 홍수원 이한아 변호사 등이 주요 팀원이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