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업계 2위를 두고 경쟁 중인 티몬과 위메프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매출을 늘려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다. 반면 1위 쿠팡은 기존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들의 전략은 정반대지만 목적은 모두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위메프는 14일 신선식품을 직접 사들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오후 10시까지 주문하면 늦어도 다음날까지 전국에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위메프는 다음달 초엔 유전자분석 검진 서비스도 시작한다. 침 성분인 아밀라아제 같은 개인의 체액을 받아 혈당이나 피부노화등 개인 건강 상태를 분석해 주는 사업이다. 위메프는 지난 4월엔 소셜커머스업계 처음으로 보험 대리점(GA) 영업을 시작했고, 지난 2일엔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티몬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달 중 기업을 대상으로 한 MRO 서비스를 내놓는다. 내년 초엔 생필품 전문 코너인 슈퍼마트를 통해 신선식품을 당일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앞서 이달 초엔 온라인 종합여행사로 발돋움하겠다고 선언했다. 여행 상품뿐 아니라 인터파크처럼 호텔 숙박과 항공권까지 직접 팔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쿠팡은 조용하다. 쿠팡맨을 활용해 신속하게 배송하는 로켓배송과 지난 8월 시작한 오픈마켓(아이템마켓) 사업에 전력을 쏟는 분위기다. 쿠팡 관계자는 “신선식품과 여행상품 판매는 이미 하고 있다”며 “당분간 로켓배송과 아이템마켓 사업 안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쇼핑업계에선 소셜커머스업체들의 전략은 달라도 ‘투자자 유치’라는 목표는 같다고 보고 있다. 매출에 비해 적자폭이 큰 쿠팡은 경영 내실화에 집중하는 반면 2위 자리 다툼 중인 티몬과 위메프는 덩치 키우는 게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1조원이 넘는 투자를 받은 쿠팡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이 5470억원에 달했다. 위메프와 티몬은 지난해 각각 2000억원 안팎의 매출에 14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대규모 물류 창고를 짓고 쿠팡맨을 채용하는 데 많은 돈을 써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꼴찌 업체에 관심을 둘 투자자는 없기 때문에 티몬과 위메프는 치열한 2위 경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