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반(反) 유대인' 트윗 논란이 확산하자 언론의 부정적인 시각 탓이라고 주장하며 위기 모면을 시도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직하지 않은 언론이 '보안관의 별'이나 '평범한 별'로 보지 않고, '다윗의 별'이라고 묘사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수석 참모인 에드 브룩오버도 이날 CNN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유대인을 배척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일 오전 9시반께 트위터에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선거 사상 가장 부패한 후보"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100달러짜리 지폐들을 배경으로 문제의 '육각별'과 클린턴의 얼굴이 담긴 그래픽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에 반대하는 보수주의자들'에 참여하고 있는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에릭 에릭슨은 즉각 "다윗의 별과 돈다발, 부패를 시사한 것"이라며 "트럼프가 또다시 백인우월주의 놀음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육각별은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이며, 클린턴이 유대인의 돈을 받는 부패한 정치인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반유대인' 논란이 촉발하자 트럼프는 2시간이 채 안 돼 '원본' 트윗을 삭제하고, 육각별을 원으로 대체한 그래픽 사진을 트위터에 새로 올렸다.

그러자 에릭슨은 "일부에서 (육각별이) 다윗의 별이 아니라고들 하는데, 그렇다면 트럼프가 왜 육각별을 원으로 대체한 트윗을 다시 올렸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공화당 전략가이지만 '반트럼프' 노선을 걷는 케이티 패커도 "다윗의 별을 갖고서 무엇을 하려는 건가. 도그 휘슬(개를 부르는 호루라기)의 일종인가"라며 반유대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려는 시도라고 꼬집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