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고 빠르고 정확한 휴대용 지카 바이러스 타액검사키트가 개발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류창춘(Changchun Liu) 박사가 개발한 이 검사키트는 타액 속에 들어있는 극소량의 지카바이러스 유전자를 40분 만에 잡아낼 수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일 보도했다.

이 검사키트는 타액 속에 지카 바이러스의 특이 유전자배열을 지닌 유전자 조각이 있는 경우 키트 시스템 안에 있는 염료가 푸른색으로 바뀐다.

타액에 담겨있는 지카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이 극소량이라도 이 검사키트는 잡아낼 수 있다고 류 박사는 설명했다.

이 검사키트는 타액 외에도 혈액, 소변, 정자에 있는 지카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도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고 한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요원이 가지고 다니면서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이 '현장검사'(point-of-care) 키트는 한 번 검사에 필요한 재룟값이 2달러(2천300원) 정도로 검사비도 싸다.

이 검사 시스템은 현재 남미에서 유행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의 19개 변종이 거의 동일하게 지니고 있는 특정 유전암호를 찾아내기 때문에 다른 유사 바이러스와 혼동할 가능성이 없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표준검사(RT-PCR)는 값비싼 실험장비와 훈련된 전문요원이 필요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값싼 검사법이 있다고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이 아주 적으면 탐지가 불가능하고 또 뎅기열 바이러스 같은 유사 바이러스와 지카 바이러스를 구분할 수도 없다.

이 새로운 검사키트는 역전사등온증폭법(RT-LAMP)이라는 RNA증폭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RNA 증폭은 전기를 피하기 위해 물을 이용한 화학반응으로 가열된 컵에서 이루어지며 RNA 증폭으로 생성된 물질을 염료가 감지하면 무색이 푸른색으로 변한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학회 학술지 '분석화학'(Analytical Chemis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