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가 내달 열리는 부산모터쇼 언론공개일의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가하지 않는다. 배출가스 사태를 피하는 것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서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모터쇼의 미디어 컨퍼런스는 보통 신차 공개와 CEO의 해당 시장 전략 발표를 함께하기 때문에 중요도가 적지 않다. 컨퍼런스를 '모터쇼의 꽃'으로 부르는 이유다. 따라서 각 회사는 미디어 컨퍼런스에 상당한 공을 들이며, 브랜드 인지도나 평가를 올리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한정된 자리에 각 사의 CEO가 총출동하기 때문에 취재 열기 역시 뜨겁다.

과거 폭스바겐 또한 다르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4년 부산모터쇼의 경우 수입차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1,500㎡)의 전시 부스를 마련했고, 언론공개일 전날에는 별도 행사를 치르는 등 정성을 쏟아부어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런데 올해 모터쇼 일정표에는 폭스바겐의 자리가 없다. 전시 공간을 마련해 뒀음에도 미디어 컨퍼런스를 하지 않는 것. 이를 두고 업계는 배출가스 문제에 부담을 느낀 조치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배출가스 스캔들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경향이 이번 모터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시장 존중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의도는 이와 달랐다. 오히려 소통을 위해서 컨퍼런스에서 빠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터쇼의 미디어 컨퍼런스는 각 사의 발표시간이 15분 내외로 짧아 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충분히 전달키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별도 이벤트를 마련, 향후 회사 계획과 비전, 출시 신차 소식을 부산을 포함한 전국에 소개할 예정이다.

그간 외부 활동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토마스 쿨 사장 또한 부산모터쇼를 기점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계획하고 있다. 모터쇼 현장의 무대 위가 아니라 전시 부스로 내려와 소비자를 직접 만나겠다는 것. 이를 통해 그간 폭스바겐과 배출가스 사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존중을 몸으로 실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코리아는 "열린 소통을 시도하고자 이번 모터쇼에서 프레스 컨퍼런스 순서를 제외하기로 했다"며 "색다른 모터쇼를 구성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적극적인 소통 나선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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