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기 인생의 2막을 화려하게 펼친 배우 진구가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일단 기분 좋고, 덤덤 하려고 애쓰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아직 사무실 측이나 제 주변 분들도 축하한다던지 그런 반응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요. 데뷔했을 때 부탁했거든요. 휘둘리고 싶지 않았어요. 언젠가는 피부로 체감할 텐데 그 전까지 덤덤하고 싶거든요. 그래도 기사도 많이 나오고 얼마 전에 개설한 SNS 팔로워 수나 댓글 수를 보면 확실히 이슈가 되고 있구나 하는 정도만 느끼고 있어요.”지난달 24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이하 ‘태후’)는 지난 8회까지 28.8%(닐슨코리아 집계)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매 회마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방영된 첫 번째 드라마로 안방극장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태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이렇게 뜨거울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저에게 크랭크업 하는 날이 가장 시원섭섭한 날이에요. 잘되면 좋은 거고, 안되면 어쩔 수 없는 거고요. 잘 떠나보내는 성격인데 이건 확실히 뜨겁다는 건 느끼고 있어요. 작가님들의 글발이 아닌가. 전 한국 드라마에 제가 안 나오면 안 봐요. 부럽기도 하고 자괴감도 들어서 가능하면 안 보는 편이라 ‘파리의 연인’ 이후로 안 봤어요. 그래서 대본을 받고 연기하라고 했을 때 처음엔 잘 몰랐는데 영상으로 보니까 재밌더라고요. 그동안 시청자분들의 목말랐던 부분을 채워준 건 아닐까요? 재난, 군인 그런 모습들이 이질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가서 시청자분들을 사로잡지 않았나 생각해요.”진구는 극중 고졸 출신 특전사 부사관 서대영 역을 맡았다. 그는 특전사령관을 아버지로 둔 금수저 군의관 윤명주(김지원 분)와 ‘절절한 로맨스’를, 때로는 같은 부대 상사이자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와 전우애 이상의 ‘브로맨스’를 펼치는 중이다. “포인트를 둔 건 무게감이었어요. 한없이 무겁고 진중하게. 어떤 인물에게나 똑같이 대하고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약간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보는 재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쟤를 사랑하는 거야?’, ‘존경하는 거야?’, ‘증오하는 거야?’, ‘게이야?’라고 느낄 법 하게 애매모호하게 하기 위한 포인트가 무게감이었어요. 단지 그것만 하고 나니까 그 후에 받는 대사가 척척 붙었죠. 오글거릴법한 대사도 무거운 입에서 나오니까 진정성 있게 나오고요. ‘저 상황에 저 사람이면 저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요. 저와 서대영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요. 서대영 보다는 말이 많고 감정 표현을 하는 편이긴 한데 물러나줘야 할 때 확실히 물러나고 달려들어야 할 때 확실히 달려들고, 잘 참는 편이기도 해요.”특히 구원커플의 애틋한 멜로는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태후’ 게시판에는 구원커플 분량을 늘려달라는 요청하는 글이 쇄도할 정도라고. 실제로 띠동갑 차이인 두 사람은 캐스팅 당시의 우려와는 달리 ‘다나까’ 말투를 가미한 군 로맨스를 톡톡히 선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우려했던 것들이 지원이와 처음 만난 날 모든 게 해소됐어요. 진지하고 겸손하고 가장 이야기가 통할 것 같은 게 지원이의 첫인상부터 있었어요. 그리스에 있는 동안 지원이와 작품, 연기에 대한 얘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12살 차이가 무색할 만큼 이야기가 잘 통했어요. 여배우와 안 친한 편인데 이제 친해질 줄 알 것 같아요. 결혼해서 생긴 편안함일 수도 있고요. 지원이도 절 처음 봤을 때 ‘유부남이 나한테 어쩌겠어?’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웃음)”‘태후’는 종영까지 단 6회만을 남겨 놓은 상황. 진구가 생각하는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궁금했다.“빠른 전개에 포인트로 두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속속 나와요. 에피소드마다 굉장히 임팩트 있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요. 아실만한 배우들도 있고, 작은 역할이 없어요. 액션신도 더 많아지고 멜로도 깊어집니다.”올해로 데뷔 14년차인 진구는 지난해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6’에서 자신의 인지도를 셀프 디스해 웃음을 안긴 바 있다. 이제는 그도 자신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터. 한 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진구는 여전히 겸손했다. 길다면 긴 연기 인생에 있어서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포털 사이트에서 ‘배우 진구’로 검색해요. 진구로 치면 부산 진구는 절대 못 이겨요.(웃음) 선거 유세나 작은 사건사고만 일어나도 기사는 수시로 나오니까 부산 진구는 절대 못 이겨요. 광진구도 못 이기고요. 도라에몽 진구는 잠잠해졌고요.(웃음) ‘태후’ 덕분에 ‘배우 진구’로 치면 가장 먼저 나와서 찾아보기가 쉬워졌어요. 앞으로 제가 더 열심히 해서 잘 되길 바라야죠.”한편, 우르크라는 낯선 땅에 파병된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사진 제공=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와우스타 이슬기기자 lee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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