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신차 앞세워 내수 점유율 10% 뛰어넘겠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사진)이 9년 만에 내수시장 점유율 10% 벽 깨기에 나섰다. 올해 총 7종의 신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해 연간 17만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15만8000대)보다 11.1% 늘어난 17만6000대로 잡았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가 전망한 올해 내수 판매 전망치(176만대)의 10.0%에 해당한다.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은 한국GM의 오랜 숙제다. GM대우 시절인 2007년 10.3%가 마지막이었다. 2011년 쉐보레 브랜드를 출범한 뒤 취임한 세르지오 호샤 전 사장도 임기(2012~2015년) 동안 10% 벽을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제임스 김 사장이 연초부터 취임 일성으로 10% 달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점유율 두 자릿수 달성은 대내적으로 쉐보레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상징적인 숫자”라고 말했다.

한국GM "신차 앞세워 내수 점유율 10% 뛰어넘겠다"
제임스 김 사장이 점유율 끌어올리기를 위해 꺼내 든 첫 번째 카드는 신차다. 이달 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캡티바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총 7종의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가 판매 중인 쉐보레 차량은 총 10종이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중형 세단 말리부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과 친환경차 볼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매년 1~2개의 신차를 내놓던 이전과 달리 올해는 공격적으로 신차를 내놓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총 4종의 신차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스파크 풀체인지 모델은 지난달 기아차 모닝을 제치고 경차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1~2월 누적 판매량은 2만69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이에 제임스 김 사장은 과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 시절 보여줬던 ‘영업통’의 장기를 살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GM 본사가 있는 인천지역 시장 점유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다는 점에 주목해 지난달 인천시 유관기관과 지역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판매량 확대에 나섰다. 이달에는 내수판매 증진을 위한 노사 태스크포스팀도 발족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