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성인) 당뇨병 경구치료제가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남부 대학 의과대학의 소라나 안데르센 박사는 메트포르민 등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가 유방암의 큰 위험요인 중 하나인 치밀 유방(dense breast) 위험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치밀유방이란 유선조직이 많고 지방조직은 적은 경우로 유방밀도가 75% 이상인 여성은 25% 이하인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4~6배나 높다.

이유는 암세포가 되기 쉬운 유선세포가 많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암-건강연구'에 참가하고 있는 여성 5천644명(평균연령 56세)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구약을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는 치밀유방을 가질 가능성이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안데르센 박사는 밝혔다.

경구약을 쓰지 않고 식단조절로만 당뇨병을 관리하는 여성도 치밀 유방이 적었다.

그러나 경구약으로 혈당조절이 잘 안 돼 인슐린 주사를 맞은 여성은 오히려 치밀 유방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암의 발생과 진행에는 성장인자가 필요한데 호르몬 인슐린은 체내 모든 조직이 필요로 하는 중요한 성장인자이기 때문일 것으로 안데르센 박사는 추측했다.

인슐린이 암세포의 생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치밀 유방을 유발할 가능성은 크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 유방암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