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식품관 전쟁'

PB 식품 200여종 첫 선…식품점+식당 '이탈리' 입점
식품관 매년 10%대 성장…롯데·신세계도 차별화 경쟁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 가상도. 현대백화점은 ‘현대식품관’이라는 브랜드이미지(BI)를 만드는 등 식품관에 정성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식품관 가상도. 현대백화점은 ‘현대식품관’이라는 브랜드이미지(BI)를 만드는 등 식품관에 정성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72,000 +5.42%)이 다음달 문을 여는 경기 판교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백화점 식품관이 들어선다. 면적이 1만3860㎡로 축구장 2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자체상표(PB) 식품은 물론, 세계 최고 식품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의 ‘이탈리(EATALY)’도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백화점 식품관이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핵심 매장으로 떠오르면서 먹거리를 둘러싼 백화점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축구장 2개 크기 식품관 연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수도권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문을 연다. 영업면적이 8만7800㎡로 종전 최대인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7만㎡)보다 25.4% 넓다. 판교점에는 ‘최초’ 수식어가 붙는 매장 및 상품 구성도 많다. ‘현대식품관’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과일, 채소, 가공식품, 천연조미료, 냉동식품 등 200여종의 프리미엄 PB 식품을 선보인다. 백화점이 PB 식품을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를 비롯해 매그놀리아베이커리, 사라베스카페 등 해외 유명 식품 및 디저트 브랜드도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이탈리는 식료품점과 식당을 결합한 ‘그로서란트(grocerant=그로서리+레스토랑)’로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미국 뉴욕 매장을 둘러본 뒤 유치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안용준 현대백화점 생활사업부장은 “PB 식품은 원재료를 특화해 차별화할 것”이라며 “해외 유명 식품을 보다 쉽게 국내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식품관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현대백화점만이 아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프리미엄 식료품점 ‘펙(PECK)’을 열었다. 펙은 이탈리아 일본 대만 등 전 세계 25개 점포를 운영하는 130년 전통의 이탈리아 식료품 브랜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일 세 번째 식품 전문관 ‘SSG 푸드마켓 목동점’을 열었다. 프랑스 ‘마리아주 프레르 홍차’, 영국 왕실의 공식 슈퍼마켓 브랜드 웨이트로즈의 올리브 오일 및 토마토·바질 파스타 소스 등 세계 각지의 식품을 비롯해 1만4000여개의 국내외 가공식품을 판매한다.

백화점에서 식품은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올 상반기 식품 매출 증가율은 11.2%로 백화점 전체 매출 증가율(2%)의 5배가 넘는다. 2012년 12.3%, 2013년 13.8%, 2014년 10.2% 등 매해 두 자릿수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 식품 매출 증가율도 10.1%로 전체 매출 증가율(1.3%)을 크게 웃돌았다.

황슬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수석바이어는 “지역 명물, 해외 유명 디저트 등 먹거리는 고객 유입 및 집객에 큰 효과가 있고 다른 상품 매출 확대로도 이어진다”며 “패션 MD는 백화점마다 비슷하기 때문에 식품을 통한 차별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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