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과 전두엽기능 저하… 그리고 ‘ADHD’
[이선영 기자] 요즘 공공장소에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광경이 목격되곤 한다.

부모와 함께 나선 아이들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져 있고 아이들은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아예 자리에 앉자마자 아이의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과 몇 년 사이에 익숙해져 버린 이런 모습은 과연 괜찮은 것일까? 또 이로 인해 아이의 뇌는 과연 어떤 영향을 받고 있을까?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수인재두뇌과학 이슬기 소장(서울대 인지과학 박사)은 “스마트폰 사용은 아이의 뇌 발달에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의 시지각 발달에 악영향을 주기도하고 주의력을 저하시키며 잠재된 공격 성향을 부추기기도 한다. 중독성만 보면 약물중독에 버금간다”라며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주의를 요할 것을 당부했다.

스마트폰 중독은 뇌의 전두엽 기능에도 영향을 주는데, 주의집중 및 억제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중학생 소년이 게임을 오래한다고 나무라는 어머니를 숨지게 한 사건이나 젊은 부부가 게임에 빠져 어린 딸을 굶어 죽게 한 사건도 중독으로 인한 전두엽 기능 저하가 원인이 된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이 ADHD, 언어발달장애 유발할 수도
독일의 뇌 연구자 만프레드 슈피처 박사가 자신의 저서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에서 “디지털 치매란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다가 기억력 장애, 사회성 저하와 감수성 약화를 겪는 상태를 뜻한다”라고 서술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유사 자폐,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 ADHD, 언어발달장애 등을 유발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스마트폰 중독이 ADHD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ADHD란 집중하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며 충동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는 정신과 질환으로 최근 국내 소아청소년 사이에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ADHD가 사회적으로 증가하는 시점과 스마트폰이 급속히 대중화되던 시기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또한 스마트폰 중독이 보이는 증상과 ADHD의 증상에도 상당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충동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엔 집중하지만 공부와 같이 끈기 있게 집중해야 하는 것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등이 그 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보면 스마트폰 중독이 ADHD와 관련성이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도 문제지만 다양한 부작용이 더 심각한 문제
9살 민수 부모는 요즘 걱정이 많다. 부부가 맞벌이인 관계로 부득이하게 사준 스마트폰이 화근이 된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민수는 스마트폰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식사할 때는 기본이고 심지어 숙제를 하거나 화장실에 갈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증상의 심각성을 인식한 부모는 스마트폰 사용 자제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다. 그 중 하나가 정해진 시간에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고 이를 어겼을 경우 다양한 불이익을 주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이던 민수의 반항은 생각보다 심했다.

그러던 중 민수 부모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민수가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친구들과의 다툼이 심해져 문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수인재두뇌과학 이슬기 소장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도 문제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부작용 들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특히 대다수의 스마트폰 중독 학생들에게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전두엽에 문제가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소장은 “전두엽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집중력, 사회성, 감정조절능력 등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ADHD, 적대적 반항장애, 학습장애, 틱장애 등의 2차 적인 문제를 양산해낼 수 있다. 그러므로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민수처럼 스마트폰 중독 증상과 함께 주의력결핍, 충동조절의 어려움을 동시에 보인다면 뇌기능검사, 종합주의력검사, 정서검사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뇌기능 검사는 중독 증상과 전두엽기능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에 사용되며, 종합주의력검사로는 중독으로 인한 지속 주의력과 충동성을 점검해 볼 수 있다. 정서검사는 정서적 안정성 및 관련 유관질환의 유무를 알아보는데 도움이 된다.

이슬기 소장은 “결국 중독이라는 이상 행동으로 발전하면 일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중독은 일상의 왜곡과 과도한 욕망의 결과이듯이 아이들이 스마트폰, 인터넷 게임 등에 지나치게 빠지지 않게 하려면 결국 아이들의 삶이 다양지고 풍부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약물 두뇌훈련센터 수인재두뇌과학은 서울대 심리과학연구소 협력센터, 한국인지과학협회 공식회원사로 두뇌과학에 근거한 뉴로피드백(Neurofeedback),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전산화 인지훈련, 감각통합훈련(IM), 청지각훈련, 시지각훈련 등 전 세계 첨단 두뇌훈련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ADHD, 스마트폰 중독, 학습장애, 틱장애와 같은 다양한 두뇌질환의 비약물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수인재두뇌과학은 현재 분당과 평촌 2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사진출처: 영화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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