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격차 확대…세계 첫 20나노 그래픽 D램 양산

삼성전자(59,300 -0.34%)가 세계 최초로 모든 종류의 D램을 20나노 미세(微細)공정으로 양산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PC용 D램(3월)과 모바일용 D램(9월), 서버용 D램(10월)에 이어 그래픽 D램까지 20나노 양산에 들어갔다. 기술적 어려움이 크지만 미세공정으로 갈수록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20나노 공정을 적용한 8기가비트(Gb) GDDR5 그래픽 D램을 양산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제품은 이달 말부터 주요 노트북 제조업체와 게임 콘솔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그래픽 D램은 동영상, 그래픽 데이터 처리에 특화돼 일반 D램보다 수배 이상 빠르게 동작하는 메모리다. 최근 3차원(3D) 게임과 초고화질 콘텐츠 사용이 늘면서 대용량, 고성능 그래픽 D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데 대응하기 위한 제품이다. 기존 4기가비트 그래픽 D램의 두 배로 업계 최대 용량인 8기가비트를 구현했고, 속도도 기존(분당 7기가비트)보다 빨라 1분에 8기가비트까지 전송한다. 초당 DVD 12장 용량의 데이터(64기가바이트)를 처리해준다.

이 제품을 노트북에 적용하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져 모니터 해상도를 높이고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다. 이전에 비해 들어가는 칩 개수도 줄어들기 때문에 더욱 얇은 디자인의 노트북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기에 적용해도 보다 부드럽고 원활한 화면을 구동해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선 20나노 그래픽 D램의 등장이 시장 점유율 격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그래픽 D램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삼성전자가 66.6%로 1위, SK하이닉스가 16.3%로 2위, 미국 마이크론이 15.1%로 3위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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