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01 수집가용 한정세트
BR01 수집가용 한정세트
항공시계 브랜드로 유명한 벨앤로스(BELL&ROSS)는 올해 바젤월드에서 마치 항공기 조종석 계기 장치를 옮겨놓은 듯한 시계를 선보였다.

‘조종석을 손목 위에 올려놓은 시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벨앤로스는 그 혁신성과 함께 ‘시간을 보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면에서 시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 벨앤로스는 시안성(legibility), 기능성(functionality), 정확성(precision), 방수(water-resistance) 등 네 가지 기본 원칙에 따라 이번에도 시간을 보는 새로운 방법의 제품을 내놨다.

벨앤로스의 신제품 ‘BR01 헤딩 인디케이터’는 항공기 조종석의 방향 지시계를 본뜬 디자인을 채택했다. 노란색 비행기 모양의 줄을 시계 글라스 안쪽에 새겼고 시, 분, 초를 각기 다른 표시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시간은 다이얼(문자판) 가장 바깥의 노란색 삼각형으로 보여주고, 분은 가운데 00부터 55까지가 적힌 디스크가 돌아가면서 확인할 수 있다. 초는 가장 안쪽 다이얼의 작은 노란색 핸즈(시곗바늘)가 돌아가면서 알려준다. 각기 다른 층의 디스크 세 장을 넣어 만든 셈이다. 이 디스크는 핸즈보다 30배가량 무겁기 때문에 얇고 가볍게 만들어야 시간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스크의 무게를 낮추고 디스크가 평행하게 회전하도록 균형을 맞췄다는 얘기다.

46㎜ 지름에 100m 방수 기능을 탑재했고 러버(고무) 스트랩(시곗줄)을 달았다. 999개 한정 판매하며 가격은 1000만원대.

(좌)BR01 헤딩 인디케이터 / (우)BR01 클라임
(좌)BR01 헤딩 인디케이터 / (우)BR01 클라임
‘BR01 클라임’ 역시 999개 한정 판매하는 항공 시계다. 2010년 ‘BR01 콤파스’, 2011년 ‘BR01 라다’, 지난해 ‘BR01 호라이즌’의 뒤를 잇는 제품으로, 비행기의 상승 속도 측정기(CLIMB)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비행기에 남은 연료를 보여주는 계기판에서 착안, 파워 리저브 창을 노란색으로 다이얼 안에 만들어 넣었다. 태엽을 감아줘야 하는 시간을 미리 알 수 있도록 ‘업’과 ‘다운’ 사이에 바늘로 시간이 갈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보여주는 것이다. 3시 방향에 날짜창을 넣었고 분침만 흰색으로 만들었다.

핸즈와 인덱스(시간을 알려주는 숫자)는 흰색의 야광 물질로 코팅해 밤에도 잘 보이게 했다. 46㎜ 지름에 100m 방수 기능을 탑재했으며 가격은 900만원대.

벨앤로스는 올해 내놓은 ‘BR01 헤딩 인디케이터’ ‘BR01 에어 스피드’(국내 미출시) ‘BR01 클라임’과 함께 기존 제품인 ‘BR01 호라이즌’ ‘BR01 얼티미터’ ‘BR01 턴 코디네이터’를 한데 묶은 99개 한정판 세트 상품도 판매키로 했다. 6개의 시계가 쏙 들어가는 특수 제작한 박스 안에 6개 제품을 담아 99개 세트만 내놨는데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모두 팔렸다.

항공 시계 수집가들 사이에서 ‘꼭 갖고 싶은 세트 상품’으로 이름이 알려진 덕분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