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가 참 어렵다.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골목상권의 미래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단체들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124만여 자영업자들을 대기업과 동일시해 국민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프랜차이즈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행태를 보인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골목상권에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나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고, 맛있게 제공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다. 밤낮 없이 열심히 일해 모은 수입으로 재료비를 내고, 월세를 주고, 인건비를 지불하고 남은 돈으로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영세한 소상공인 대부분이 가맹점 사업자들이다. 가맹점 사업자와 독립 자영업자는 골목상권을 지키는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경영방식이나 마케팅 방식만 다를 뿐이다. 프랜차이즈 산업인들은 오늘도 묵묵히 국민의 건강한 생활과 행복한 삶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개발하고, 교육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외국 기업들에 맞서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장사의 현장에서 소비자들을 마주하고 있는 가맹점 사업자들은 골목상권을 지키는 주역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왜 가맹점 사업자들이 비난받아야 하는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라면 규모의 크고 작음을 불문하고 이들을 강자 또는 대기업으로 매도하고, 가맹점 사업자와 독립 자영업자를 구분해 사회 갈등과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일련의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우려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서로 상생·협력의 파트너십으로 맺어진 운명 공동체다. 가맹점의 발전을 바탕으로 가맹본부가 더불어 성장하는 사업 모델인 것이다. 서비스산업의 여러 영역 중 고용창출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는 대표적 산업이기도 하다. 고용없는 성장의 늪에 빠진 우리나라 경제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유망한 산업 중 하나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로운 행복시대를 표방하고 있다. 희망을 안고 새 정부가 출범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1000개 이상 가맹점을 가진 가맹본부 100개를 육성하자는 구호를 소리높여 외친 적이 있었다. 이 외침이 다시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프랜차이즈로 한 우물을 파 온 전문기업들이 중견기업·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새 정부는 프랜차이즈 전문기업들에 대해 애정어린 관심을 쏟아주었으면 한다.

조동민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