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지낸 아서 래빗(81)이 골드만삭스를 향한 ‘쓴소리’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래빗 전 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골드만삭스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광고 문구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1970년 대 말부터 ‘고객의 이익이 최우선’이란 슬로건을 사업 정책의 제1순위로 내걸고 있다.

레빗 전 위원장은 “골드만삭스의 슬로건은 금융상품 거래에 내재해있는 이해상충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비즈니스에는 본질적으로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의 긴장 관계가 존재하므로 어떤 누구도 진정으로 고객을 우선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골드만삭스는 고객을 배려한다는 슬로건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수입의 60%를 금융상품 트레이딩 부문에서 올렸다. 트레이딩 사업은 인수·합병(M&A)이나 자금조달, 자산관리 등 자문 서비스 부문의 수입을 크게 웃돈다.

아서 래빗은 빌 클린턴 행정부 아래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SEC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SEC 역대 최장 위원장 기록을 갖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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