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 윤용로 글로벌 담당 부회장은 외환은행을 인수를 계기로 미국에서 한인 교포 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윤 부회장은 3일 (현지시간) "외환은행은 원래 해외 진출을 잘해왔다"면서 "외환은행과 한가족이 되었으니 하나금융이 해외 부문에서도 최강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이어 "교민이 많은 미국 동부나 서부 지역을 눈여겨 보고 있다"면서 "뜻이 맞으면 어떤 은행이라도 만나서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미국에서 교포 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윤 부회장은 "만약 인수를 하더라도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겠다"면서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은행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현지인에게 운영을 맡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나금융이 합병을 통해 성장해온 회사라는 점을 상기시킨 윤 부회장은 현지 은행 인수 작업은 철저하게 준비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장담했다.

윤 부회장은 그러나 인수 대상 은행이나 인수 시기, 인수 주체가 하나금융이 될지 외환은행이 될지는 모두 미정이라고 못을 박았다.

한편 윤 부회장은 외환은행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갖고 있는 지점에 대해서도 주인이 바뀌므로 미국 금융당국에 신고해야하는 절차가 있다고 설명하고 이번 미국 방문에서 절차를 모두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