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자동차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국내 자동차 수출액 대비 수입액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에 수입된 자동차(버스, 트럭 포함)는 액수로 따졌을 때 11억5천127만달러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수출된 국산차는 93억6천506만5천달러 상당이었다.

외국산 자동차 수입액이 국산 자동차 수출액의 12.3%에 달하는 셈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금까지 한번도 두자릿수를 넘어선 적이 없는데 올해 첫 10%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10년 전인 2001년만해도 자동차 수입액은 전체 수출액의 3.6%였지만, 2004년 5.5%, 2005년 6.0%, 2006년 7.6%, 2007년 8.8%, 2008년 9.4%, 2009년 9.7%, 2010년 9.9%로 매년 증가해왔다.

이는 수입차 시장 규모가 급팽창하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국산 수출차보다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차량' 수입이 여전히 전체 제품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수출 대수 대비 수입 대수 비율보다 수출액 대비 수입액 비율이 크다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자동차 수출 대수 대비 수입 대수 비율은 2001년 1.1%, 2003년 1.7%, 2005년 1.8%, 2007년 2.6%, 2008년 3.0%, 2009년 3.2%였으며, 작년 3.8%에 이어 올해 1분기는 4.7%를 나타냈다.

지난해 수입 승용차의 신규 등록 대수는 9만562대로 전년도에 비해 48.5%나 증가했으며, 버스와 트럭을 포함할 경우 10만4천977대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도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은 훨씬 더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특히 3천만원대의 외제차 수입과 프리미엄급 세단의 해외 수출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입이 수출보다는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