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중·소형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서 횡보하는 사이 코스닥지수는 파죽지세로 510선까지 돌파했다.올들어 중·소형주들이 오를 만 하면 팔아 펀드환매 자금을 마련하던 자산운용사들이 코스닥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26.87포인트(1.41%) 내린 1875.42로 마감돼 하루 만에 다시 1900선을 내줬다.외국인은 3일째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선물시장에선 오히려 1조2878억원을 순매도해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촉발했다.하지만 상승 종목 수가 426개로 407개의 하락 종목수보다 많았다.시가총액 순위 300위 아래로 구성된 소형주 지수는 오히려 1.09% 올랐다.

게다가 코스닥지수는 7.32포인트(1.44%) 상승한 516.91로 장을 마치며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에 510선을 돌파했다.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외국인과 기관도 동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특히 기관은 전날 764억원 순매수를 포함해 최근 4일 간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중·소형주 랠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덜 올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데다 실적 역시 3분기가 정점인 대형주들에 비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중·소형주 선별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동양종금증권은 외환시장 불안으로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하루하루 급변할 수 있고,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만 연구원은 “올들어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선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며 “실적 발표 시즌에 진입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소형주 중 최근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 증권사의 추천 종목은 한진해운 부산은행 현대산업 한라공조 SK브로드밴드 SK케미칼 풍산 다음 S&T대우 SBS콘텐츠허브 등이다.

대우증권은 내년까지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 이하로 낮은 종목들을 추천했다.경기 회복기에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중·소형주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이 증권사는 하나마이크론 테스 에스엔유 고영 이노와이어 아바코 이녹스 피에스케이 이오테크닉스 아이피에스 이엘케이 등을 꼽았다.대부분 정보기술(IT) 부품·장비주로 상반기 최고가 경쟁을 벌이다 하반기 IT업황 둔화 우려로 주가가 꺾인 종목들이다.

코스피지수는 18일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에 흔들리는 모습이었다.외국인이 대량으로 선물을 쏟아내자 베이시스(현·선물 가격 차이)가 0.16포인트까지 좁혀졌고,상대적으로 싼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2572억원어치나 쏟아졌다.

이같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9월만기 이후 2만계약 사들인 물량에 대한 차익 실현 성격이 짙다.환율이 오르면 환차익 부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물량이 더 급하게 나올 수도 있다.당분간 외국인 선물 매도에 따라 지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전날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다우지수는 80.91포인트(0.73%) 오른 11143.69로 장을 마쳤다.나스닥지수는 11.89포인트(0.48%) 상승한 2480.66,S&P500지수는 8.52포인트(0.72%) 뛴 1184.71로 각각 마감했다.

씨티그룹이 3분기에 7센트의 주당순이익을 내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 평균) 5센트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은행주들이 동반 상승했다.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금융주들의 투자 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장 마감 후 3분기 순이익이 43억1000만달러(주당 4.64달러)로 전년 동기 25억3000만달러보다 7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아이폰4와 아이패드 판매 호조로 컨센서스(주당 4.10달러)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지난 분기에 아이폰4는 1410만대,아이패드는 419만대 가량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IBM도 3분기 순이익 36억달러로 전년 동기 32억달러보다 12%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늘 국내에선 LG화학과 대림산업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LG화학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950억원으로 전분기 8279억원보다 4%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