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올 연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제16차 UN기후변화협약 총회를 앞두고 최종 의제 조율 등을 위한 사전회의가 4일부터 9일까지 중국 텐진에서 개최된다.

B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선 다음달 29일부터 12월10일까지 열리는 칸쿤 회의에서 논의될 의제 등이 사전 조율될 예정이다.지난해 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회의에선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기후변화협약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이에 따라 지구온난화의 운명은 칸쿤 기후회의로 넘어간 상태다.

텐진 사전회의 참석자들과 기후변화 관련 애널리스트들 가운데 이번주 회의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예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다만 칸쿤회의를 앞두고 각국 간 의견 격차를 좁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있다.

셰진화 텐진회의 중국 측 협상 대표는 “텐진회의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각국의 견해 차이를 좁히고 칸쿤회의 진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진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피구에레스 UN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장은 텐진회의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서에서 “어느 누구도 기후변화협약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며 “그러나 칸쿤회의를 포함해 지속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전세계는 한발씩 진전을 이룰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칸쿤 회의는 기후변화 도전에 맞서는 인류의 긴 여정에서 각국 정부가 확고한 또 하나의 발걸음을 내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피구에레스 사무국장은 이번 텐진회의에 참석한 대표자들에게 현재 고려중인 수많은 옵션의 수를 줄일 것을 주문했다.

한편 WSJ은 국제적인 기후변화 관련 회의가 처음으로 중국에서 열리는 점에 주목했다.특히 텐진은 중국이 싱가포르정부와 협력해 친환경 컨셉트의 소위 ‘에코시티’로 개발중인 도시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소비가 많은 국가로 부상했으며 이와관련 청정에너지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태양광과 풍력발전 부문에선 이미 ‘슈퍼파워’가 됐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신에너지의 중요성은 1970년대 일본의 고(高)연비 자동차,1980년대와 90년대 미국의 PC산업에 맞먹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텍사스 소재 카칸&코의 달라스 카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5분기 동안 청정에너지 부문의 중국기업들이 전세계 기업공개(IPO)를 주도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