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기업공개(IPO) 관련 대금 유입과 차익 거래로 원·달러 환율이 연말 1060원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전민규 연구원은 어제 원·달러 환율이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110원대에 진입한 것에 대해 "위안화 절상 기대와 그리스발 우려 진정 등 단기 요인이 작용했으며, 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자금 유입이 지속된 점도 원화 강세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겠지만 삼성생명 IPO 관련 대금 유입, 채권 차익거래 등으로 환율 하락 압력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5월 초로 예정된 삼성생명 IPO에서 1조6천억~2조원 가량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정된 점이 일단 심리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통화스왑시장에서 원화를 조달한 후 채권을 매수할 때 생기는 차익 거래 기회가 아직 남아 있어 이를 노린 외국인 자금이 계속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가 1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외국인의 채권 매수가 외환시장에서 우호적인 달러 공급 여건을 조성해 추세적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2분기 평균 환율 1110원, 3분기 1085원, 4분기 1080원, 올해 평균 환율 1105원으로 전망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