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올 시즌을 맞는 국내 프로골프 투어 최고참과 최연소 선수들의 각오는 어떨까.고참 선수들은 후배에게 부끄럽지 않은 해를 보내기 위해 막판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투어 막내는 신인왕을 목표로 동계 훈련을 마쳤다.

KPGA투어 소속 선수 중 최연장자는 영구 시드권을 확보한 최상호 KPGA 부회장(55)을 제외하면 ‘필드의 터미네이터’ 공영준(51·토마토저축은행)이다.1993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공영준은 최근 ‘태국 시니어PGA선수권’을 우승,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그는 겨울 동계 훈련 때 근력과 지구력을 강화했고 2개월 가량 미국 팜스프링스에서 샷 점검을 마쳤다.올 시즌 목표는 국내 최고령 우승(최상호·50세4개월)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공영준은 “시합의 목표는 늘 우승이지 2등이 아니다”며 “우승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후배들도 팬과 갤러리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프로답게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여자 프로선수 중 영구 시드권을 가진 구옥희 KLPGA 부회장(54)을 제외하면 김희정(39·트레비스)과 서예선(39·하이마트)이 가장 고참이다.지유진(31·하이마트) 신은정(30·하이마트) 서보미(29·핑골프웨어) 조윤희(28·토마토저축은행) 등도 고참 대열에 올랐다.김희정은 KLPGA투어 생활 19년째인 지난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상금 랭킹 19위(8800만원)에 오르며 젊은 선수들의 ‘롤 모델’로 떠올랐다.김희정은 “올 시즌에는 우승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프로 중 가장 어린 선수는 1991년 9월생인 이정환(19)으로,지난해 말 KPGA 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9위로 통과했다.1990년생은 이대한 엄재웅 박은신 송기선 김비오(이상 20) 등 여럿이 있다.지난해 ‘2009 SBS골프 스카이72 투어’ 9차 대회에서 우승한 이정환은 올시즌 첫 승을 목표로 동계 훈련에 나섰다.

가장 나이가 어린 여자 프로는 ‘루키’ 이정민(18·삼화저축은행)이다.지난해 KLPGA 드림(2부)투어에서 같이 활약한 조윤지(19) 이미림 허윤경(이상 20) 등과 불꽃 튀는 신인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이정민은 큰 키(173㎝)에서 뿜어내는 260야드를 웃도는 장타가 일품이다.이정민은 “첫 승을 신인 중 가장 빨리 기록하고 싶다”면서도 “막내인 만큼 선배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후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