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모르고 치솟던 판교 신도시의 집값이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오를대로 올랐던 여름에 비해 이제는 수천만 원씩 떨어진 매물들이 쏟아지지만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7월 입주에 들어간 동판교의 한 아파트입니다. 10월 초만 해도 12억 8천만 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142㎡는 두달 만에 12억 원으로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부르는 값이 오를대로 올랐던 지난 여름에 비하면 1억 원 가량 낮아진 겁니다. 비슷한 시기에 입주를 시작한 주변 아파트들도 수천만 원씩 내린 급매물이 흔하지만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로또라 불리던 판교도 최근 확대된 DTI 규제의 바람을 비껴가지 못한데다 입주 물량이 유난히 많았던 탓입니다. 실제로 판교에는 10월과 11월, 1천 가구가 넘는 대단지들이 입주를 마쳤고 이번 달에도 7백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넘치는 입주 수요로 판교의 집값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김용진 스피드뱅크 본부장 "내년 7월까지 4천 가구 이상 아파트가 입주함에 따라 나타나는 가격 조정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잠실에서도 그랬지만 입주 물량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가격 약세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판교발 입주 영향은 주변 지역, 즉 분당에도 가격 하락세를 가져올 수 있다." 지난 달 전매제한이 풀린 중대형 아파트의 매물이 한꺼번에 늘어나 중대형 위주로 가격이 좀 더 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부동산시장 전체에 다시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까진, 판교나 바로 옆 분당도 예외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WOW-TV NEWS 이지은입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