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입동이 지나고 김장철이 본격 시작된 시점에서 전통시장에서 김장재료를 사면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4분의 1가량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시장경영지원센터가 전국 18개 지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무,새우젓,고춧가루,천일염 등 주요 김장용품 15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전통시장 상품이 평균 26.1%(5만5000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새우젓과 멸치젓 등 젓갈류는 40.2%,고춧가루,마늘 등 양념재료는 29.3% 쌌다.총 15개 품목 중 배추와 소금(재제염)을 제외한 13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면 15만6500원이,대형마트에선 21만1800원이 든다.

품목별로 고춧가루(5근)는 전통시장이 4만4300원,대형마트는 6만1900원으로 28.4%(1만7600원) 낮았다.새우젓(3근)은 전통시장 가격(7200원)이 대형마트(1만5700원)의 절반 이하였다.배추(16포기)는 전통시장이 2만5000원,대형마트가 2만2800원으로 전통시장이 9.4%(2200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경영지원센터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전통시장에서 구입하는 김장재료의 비용이 대형마트보다 평균 15.9% 낮았으나 올해는 26.1%로 10.2%포인트 더 벌어졌다.전년대비 김장비용이 전통시장에선 12.7% 하락한 데 반해 대형마트는 0.6%만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의 세일을 이용하면 김장 재료를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서울 양천구 목4동골목시장은 전남 고흥에서 생산된 배추와 쪽파 등을 40% 싸게 판다.중랑구 우림골목시장은 점포별로 30~50% 세일 행사를 19~20일,24~25일 나흘간 진행한다.정석연 시장경영지원센터 원장은 “전통시장에서 김장을 준비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