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27일 인도 출장길에 올랐다.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에서 현지 전략 차종 개발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4월 문을 연 인도 기술연구소와 현대차 인도공장(HMI)을 둘러보기 위해 출국했다"며 "현대차의 품질 기술력과 인도 IT 인프라를 활용한 전략 차종 개발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법인(HMI)은 지난 9월 5만3000대를 판매,월간 단위로 1996년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20.3%(올 9월 기준)로 마루띠스즈키에 이어 2위다. 'i10''i20' 등이 주력 판매 차종이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이 올해 140만대가량에서 2014년께 375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판단,현지에 맞는 차량을 개발 중이다. 베이징현대차의 '위에둥'(아반떼를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게 개발한 전략 차종) 신화를 재현해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는 내수 잠재력뿐만 아니라 유럽 수출 거점으로도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인도 방문으로 올 들어 다섯 번째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섰다. 지난 2월 독일 R&D센터 등 유럽을,3월엔 이명박 대통령의 호주 순방에 동행했다. 6월엔 밴플리트 수상을 위해,8월엔 앨라배마 공장 등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을 다녀왔다.

정 회장의 인도 출장에는 이현순 연구개발총괄본부 부회장,신종운 기아차 부회장,양승석 현대차 글로벌 영업본부장 등이 동행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