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이요? 일단 선입관을 버리면 이만큼 좋은 음악이 없어요. 살아있고 신나는 음악,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는 음악이 바로 클래식입니다. "

클래식 음반 유통 전문기업 ㈜N3컴퍼니(www.nabisori.com)의 이일호 대표. 그의 클래식 사랑은 단지 애호가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클래식 르네상스'를 일으키겠다는 꿈 얘기에서는 비범함까지 느껴진다. 그에게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지 마라'는 말은 빛이 바랜다.

"우리나라는 특이하게도 20~30대 젊은 층이 클래식을 많이 듣습니다. 본고장 유럽은 클래식 선호층의 평균 연령이 55세쯤이죠. 그만큼 국내 클래식 시장은 전망이 밝고 성장의 폭도 큽니다. "

이일호 대표가 회사를 창업한 것은 2001년. 소니BMG,유니버설코리아 등 굵직한 음반사의 클래식 마케팅부를 그만둔 직후였다. 월급쟁이에서 CEO가 된 그는 지난 8년간 직원들과 함께 원 없이 하고 싶은 일에 매진했다.

직접 미니밴을 몰고 다니며 음반을 뿌리고 다니기도 했다. 말 그대로 '물 만난 고기'였다.

그 결과 ㈜N3컴퍼니는 현재 클래식 수입음반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일등기업으로 성장했다. 주로 유니버설코리아를 통한 유통 사업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자체 콘텐츠가 없다는 데 한계를 느껴왔던 이 대표는 올해부터 공연 에이전트와 매니지먼트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궁극적으로는 클래식 매니지먼트에 주력하는 게 목표입니다. 내년에는 매니지먼트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킬 계획이죠."

이달 8일에는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의 최고 작품만을 집대성한 CD 55장 구성의 콜렉터스 에디션 '111 Years of Deutsch Grammophon'을 발매했다.

세계 최정상의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명작들을 최고의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