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연구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암치료법을 중점 개발하기 위한 삼성암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삼성의료원은 그동안의 광범위한 암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보다 구체화된 맞춤형 암 치료법 및 항암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독립된 조직과 연구시설을 둔 삼성암연구소를 출범시켰다고 7일 밝혔다.

삼성암연구소는 삼성암센터 지하 4층에 660㎡ 규모의 전용 연구시설을 마련하고 유전체분석기인 '나노스트링'과 조직 · 세포에 대한 이미지스캔 · 분석장비인 '에리얼'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총 250억여원을 들여 첨단 연구인프라를 구축했다.

연구소는 20여명의 자체 연구인력 및 430여명의 삼성서울병원 교수진을 바탕으로 장기별로 암이 발생할 때 작동하는 관련 유전자를 규명하고,개인별 최적의 치료법이 무엇인지 사전에 탐색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초대 소장으로 이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히는 백순명 미국 국립 유방암 · 대장암 임상연구협회(NSABP) 병리과장(52)을 선임했다.

백 소장은 2000년 유방암 세포 내 여러 유전자의 발현 상태에 따라 향후 치료 결과와 항암제에 대한 치료반응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학계에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이를 토대로 '온코타입 DX'라는 테스트를 개발,상용화함으로써 북미 지역에서만 10만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들이 이 테스트의 도움을 받아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백 소장은 "국내 처음으로 위암 환자의 개인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필요한 유전자 분석에 들어갔으며 내년 여름까지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한국인에 많은 10대 다빈도 암에 관한 맞춤형 암치료 테스트 방법도 순차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