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본격적인 `영등포 시대'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신세계는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6일 문 여는 영등포점을 통해 영등포를 비롯한 서울 서부상권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세계는 1984년 서울 서부상권에 처음으로 영등포에 백화점으로 열어 20여년간 운영해오다가 2007년 12월 경방필 백화점을 운영하던 ㈜경방과 위탁경영 계약을 체결하고 새 백화점을 열기로 했다.

영등포에 초대형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개발하는 경방과 손잡고 백화점 부문을 위탁경영하기로 한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영등포점 문을 닫은 뒤 9개월여간의 공사끝에 새롭게 백화점을 열게 됐다.

투자비는 총 1천400억 원이 투입됐으며, 투자비율에 따라 영업이익을 신세계와 경방이 44대 56의 비율로 배분하기로 했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타임스퀘어(연면적 36만2천㎡)내 핵심 유통시설로, 매장면적 4만3천174㎡(1만3천여평)에 A관 패션관(구 경방필 백화점 2만6천645㎡, 8천여평)과 B관 전문관(구 신세계 영등포점 1만16㎡, 3천여평), 명품관(타임스퀘어 쇼핑몰 1층 6천612㎡, 2천평)으로 구성됐다.

건물 규모로는 지상 10층, 지하 2층, 주차대수 2천100여대 규모다.

A관과 B관은 지하와 3층, 6층, 7층이 다리로 연결됐다.

서부상권 최초로 단일층에 꾸며진 명품관에는 해외 명품 20개 브랜드 부티크가 첫 선을 보이고 루이뷔통, 구찌,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페라가모, 프라다등이 메가숍 형태로 입점한다.

패션관 1층에는 상권 최대인 총 30여개의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하며, 업계 처음으로 330㎡(100평) 규모의 토탈 뷰티센터를 운영한다.

또 차별화 편집매장인 19개의 멀티숍이 상권내 최대 규모로 들어선다.

지하철 1호선의 지하상가와 바로 연결되는 지하 2층 패션스트리트(2be)와 패션 전문관인 B관에는 영패션 전문관과 함께 1층부터 6층까지 각각 핸드백, 슈즈,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디지털 가전 등으로 특화해 전 층이 하나의 품목으로만 구성된 전문매장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신세계는 또 타임스퀘어 쇼핑몰 내에 1만4천82㎡(4천260평)의 대형매장으로 이마트를 열고 서부 상권의 고소득층과 중ㆍ하층 모두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신세계 영등포점 오픈으로 서부상권은 백화점 빅3, 대형마트 빅3 업체가 모두 모인 국내 최대의 유통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반경 3㎞ 이내에 롯데와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 3사가 같이 위치하게 되는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신세계는 영등포점 오픈 첫 해인 올해 매출 1천370억 원을 달성하고 2011년 5천500억 원의 매출로 영등포 상권 1위로 올라선 뒤, 2012년에는 6천억 원의 실적으로 서부상권 최고의 백화점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백화점 부문 석강대표는 "영등포점 오픈으로 신세계는 강북상권의 본점과 강남상권의 강남점을 포함해 서울지역 3대 핵심상권에 모두 대형 점포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인천점, 광주점, 죽전점, 마산점, 부산 센텀시티등 전 지역 1위를 달성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 백화점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