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IT를 기존 산업에 어떻게 융합할 것인가'에 몰두하고 있다. IT 융합을 통해 후발 주자와 격차를 벌리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IT 코리아 미래전략' 보고회의에선 현대중공업과 삼성테크윈이 발표한 '조선-IT 융합''국방-IT 융합' 추진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현대중공업은 물량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턱 밑까지 한국을 추격해 온 중국을 따돌리고 확고한 세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해 IT 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력에 IT가 합쳐지면 선박 제품과 건조공법에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조선소' 구축으로 생산경쟁력을 고도화하고 △항로 최적화,항해 안전 고도화,원격 유지 보수 등이 가능한 선박 지능화(Smart Ship)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IT를 적용해 작업장의 화재 폭발 충돌 등을 막고 산업 안전과 보안을 혁신하겠다는 전략과 목표를 소개했다. 조성우 현대중공업 부장은 "조선과 IT 융합 연구 결과는 2011년께 디지털 십야드와 스마트십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무인 · 자동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추세인 국방로봇과 이에 파생되는 사회안전 로봇 시스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해 9억달러에 불과했던 세계 국방로봇 시장 규모는 2014년엔 440억달러로 연평균 9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고정 · 이동형 감시경계로봇과 통합통제시스템 개발로 국방로봇 시장에 먼저 진출한 뒤 석유 · 가스 비축 기지,항만,발전소 등과 같은 기간시설을 관리하는 사회안전 로봇 시스템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