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도 아시아 지역 생산 설비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증설 러시’로 에틸렌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조치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정유사들도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속속 늘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감산 및 구조조정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석유기업 셸은 최근 싱가포르에 있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매각했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기업 찬드라아스리와 글로벌 원자재기업 글렌코어의 합작사 CAPGC가 이를 인수했다. 매각가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찬드라아스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연 90만t에서 200만t으로 확 키우게 됐다.셸이 아시아 설비를 매각한 건 중국 때문이다. 중국의 기초 유분 자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남아도는 석유화학 제품들을 동남아시아 등지에 헐값에 내다 팔고 있어서다. 중간원료인 파라자일렌(PX), 합성수지인 폴리프로필렌(PP) 자급률도 내년께 10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는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석유화학 시장으로 눈을 돌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 중동 정유사들이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선 것도 석유화학 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한 몫하고 있다. 중동 정유사들은 조만간 석유 수요가 정점
한화시스템의 전투기용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 안테나가 유럽에 진출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AESA 안테나가 처음으로 유럽에서 쓰일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방산업체인 레오나르도와 경공격기 AESA 레이더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탈리아 국적의 레오나르도는 항공기·레이다·항전 장비 등을 생산하는 유럽 대표 방산업체다.AESA 레이더는 전투기 전면에 탑재돼 사람으로 치면 '눈' 역할을 한다. 공중과 지상·해상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추적 등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기존 기계식 레이더보다 넓은 영역을 탐지하고, 다중 표적과 동시 교전을 할 수 있다. 기존 전투기에 장착된 기계식 레이더를 AESA 레이더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점점 더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한화시스템이 제조·공급할 안테나는 AESA 레이더 제품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AESA 레이더 안테나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해외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내년 9월부터 레오나르도에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다. 양사는 새로운 경공격기 AESA 레이더도 공동으로 연구 개발할 예정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된 한국형 전투기(KF-21) AESA 레이더 기술을 기반으로 경전투기용 AESA 레이더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최근 수출이 확대 중인 천궁-II와 같은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용 다기능레이더처럼 미래에는 항공기용 AESA 레이더 또한 자사의 '수출 효자'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유럽·아태지역을 비롯해 중동과
대한항공이 올해 직원 기본급을 3.4% 인상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이뤄지면 별도로 성과급 50%를 지급하기로 했다.14일 대한항공 노동조합에 따르면 회사 측은 기본급 3.4% 인상을 골자로 한 임단협을 체결했다고 전날 통보했다. 과장급 기준 연봉이 246만원 인상되는 셈이다.또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상여금의 50% 수준인 ‘결합 승인 축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복지포인트 60만포인트 지급, 임금피크제를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기 전직 지원제도, 유연근무제 확대 시행, 해외 일반대 학자금 지원 한도 확대 등도 약속했다. 전세자금·주택구입 지원 한도는 최대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린다.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10일 노사 상생 협약식을 갖고 올해 임금 교섭 권한을 회사에 위임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성공적인 합병을 지원하고 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대한항공은 코로나19 때인 2020∼2021년 임금을 동결했다가 2022년 10%를 인상했다. 지난해에는 총액을 3.5% 올리고 경영 성과급 지급 한도를 300%에서 500%로 확대했다.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