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제약(대표 김성욱)은 자체 개발한 아토피 치료 신약후보물질 'HL-009'의 국내 판권을 CJ제일제당에 이전하는 라이선싱 계약을 17일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올제약은 계약금과는 별도로 임상시험 완료시와 보험 등재시 모두 두 차례의 마일스톤(상용화 단계별 기술이전료)을 받게 된다. CJ제일제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허가가 나올 경우 한올제약에서 완제품을 공급받아 국내에 판매할 예정이다.

HL-009는 입자가 커 흡수가 어려운 비타민 B12 성분을 몸에 흡수하기 좋은 형태로 바꾼 신약후보물질.한올제약은 2004년 이 물질 제조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최근 국내 특허를 취득한 데 이어 국제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임상시험 결과 당뇨병 및 백내장 유발 등 기존 스테로이드 계열 아토피 치료제의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효능은 스테로이드 제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측은 HL-009가 최종 임상시험을 거쳐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경우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