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방북을 통해 북한에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 등의 성과가 있을 경우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관광은 지난해 7월 남측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전면 중단돼 왔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현 회장 방북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환경이 무르익고 있다"며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 회장은 이날 육로로 평양을 방문했다. 1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유씨 석방과 개성공단 · 금강산 관광 등 현안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현 회장은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유씨 석방 문제에 대해 "석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봐야 알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성호 기자/파주=박민제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