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그룹의 자회사인 르노삼성자동차가 2020년까지 삼성 브랜드를 계속 사용한다. 르노삼성은 25일 르노그룹과 삼성그룹이 내년 7월 종결 예정이던 합작투자 및 상표사용 계약을 2020년까지 10년 연장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르노삼성 지분 19.9%를 계속 유지하고,르노삼성은 사용 중인 삼성의 상호와 상표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르노는 2000년 7월 자산 · 부채 이전 방식으로 옛 삼성자동차를 인수할 때 매출의 0.8%를 수수료로 지급한다는 등의 조건으로 10년 기한의 합작투자 및 상표사용 계약을 삼성과 맺었다. 르노측이 상표사용 계약을 연장한 것은 국내는 물론 일부 수출 국가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삼성 브랜드를 적극 활용,영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수치화할 순 없지만 지금도 많은 국내 소비자들은 르노삼성의 자동차를 '삼성차'로 알고 구매할 정도로 삼성 브랜드가 내수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 브랜드는 수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현재 러시아 중동 서유럽 중국에는 사프란 꼴레오스 알메라 등 르노 또는 닛산 브랜드를 달아 수출하지만,칠레 수출 물량엔 SM3 SM5 SM7 같은 르노삼성 브랜드를 붙이고 있다.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은 "이번 합의로 르노삼성은 출범 이후 9년 동안 축적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