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사지 카자흐로 이동, 내달 25일 발사 예정

국산 위성이 두번째 수출길에 오른다.

위성체계 개발 전문기업인 쎄트렉아이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주문을 받아 개발한 소형 인공위성인 '두바이샛(DubaiSat-1)'을 11일 발사 장소인 카자흐스탄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국산 위성을 외국에 수출하는 것은 쎄트렉아이가 만들어 올 4월 말레이시아에 수출한 '라작샛(RazakSAT)'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쎄트랙아이에 따르면 두바이샛은 23일께 발사대가 있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 도착, 최종 점검 등을 거쳐 내달 25일 발사된다.

쎄트렉아이와 UAE의 두바이 정부 출연기관이 공동 개발한 두바이샛은 고도 685㎞에서 지상에 있는 2.5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하는 카메라를 싣고 지구 주위를 돌며 두바이의 자연재해와 환경 변화를 관측하는 지름 1.2m, 높이 1.25m, 무게 180kg의 소형 인공위성이다.

한국은 2006년 4월 프랑스와 영국, 미국,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경쟁해 사업비 2천만 달러 규모의 두바이샛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위성을 개발한 쎄트렉아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소형 인공위성인 '우리별' 위성을 개발한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연구원들이 1999년 12월에 설립한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쎄트렉아이 김병진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오비털과 영국 SSTL, 프랑스 EADS, 한국의 쎄트렉아이 등 4개 업체가 소형 위성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인공위성은 만들 때에는 물론이고 발사장까지 옮길 때에도 치밀한 계획과 안전이 필요한 만큼 지난 3년간 노력이 마지막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이송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이 앞서 수출한 라작샛은 발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