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3.59%..재작년 말 이후 최고

신용카드사들이 연체율 상승과 이용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개 전업카드사의 1분기 순이익은 4천19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1% 감소했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작년 1분기에 발생한 비자카드 상장 특별이익 3천542억 원이 소멸됐기 때문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48.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월 말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3.59%로 작년 말에 비해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7년 말 3.79%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15개 카드겸영 은행의 연체율은 2.30%로 작년 말에 비해 0.42%포인트나 급등했다.

1분기 전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12조1천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신용판매는 87조 원으로 1.2% 증가했지만 현금대출은 25조1천억 원으로 5.3% 줄었다.

전업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4.1%로 작년 말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해 자본적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현재 카드 발급수(겸영은행 포함)는 9천799만매로 작년 말에 비해 175만매 늘었다.

이는 유류세 환급카드, 임산부지원카드 등 정부 복지정책과 연계한 카드발급이 지속된데다 카드사들도 상품 다양화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카드사들은 리스크관리 강화 노력에 힘입어 현재까지는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모니터링은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