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 4월 한 달간 내수 4만7천339대, 수출 19만6천3대 등 총 23만3천342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발표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8%, 수출은 4.9% 각각 줄어든 것으로, 전체적으로도 7.5% 감소했다.

특히 내수판매는 경유가격 급등으로 레저용차량(RV) 판매가 많이 줄어든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차종별로는 3월 출시한 신형 에쿠스가 2천30대 팔려 좋은 출발을 보인 데 반해, 스타렉스 등 일부 생계형 소형상용차를 제외한 대부분 차종의 판매가 감소했다.

쏘나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그랜저가 37.7% 각각 감소하는 등 승용차종이 평균 25.9% 감소했다.

RV 역시 싼타페가 22.4%, 베라크루즈는 21.5% 각각 감소하는 등 평균 18.2%가 줄었다.

현대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및 마케팅·판촉 강화에도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5월 도입되는 노후차량 지원책에 대한 대기수요가 4월 실적감소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지난달 국내생산 수출분은 7만639대로 33%나 감소했지만, 해외 현지 생산판매는 12만5천364대로 24.3% 증가, 수출 감소폭을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중국공장의 판매는 아반떼의 중국모델인 '위에둥'의 인기에 힘입어 처음으로 5만대를 돌파했다.

인도공장도 i10, i20 등 전략차종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전망이 밝지 않다"라면서 "소형차 공급을 늘려 글로벌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현지밀착형 마케팅 및 판촉 활동을 통해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4월까지 현대차의 누계 판매는 총 86만579대로 전년 대비 11.8%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