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결합상품 출시...기업고객 중심 영업
NTT도코모와 이통, 와이맥스 해외시장 진출 추진


이석채 KT회장은 "KT-KTF 합병 법인은 연간 20조원의 매출에 2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KT는 합병후 지금까지 소비자 위주의 마케팅 전략에서 탈피해 업계 처음으로 기업 고객을 위한 별도의 결합상품을 출시하고 NTT 도코모, 스미토모 등 파트너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 이동통신 서비스와 와이맥스(WiMAX)의 시장 진출할 추진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8일 회장 취임 후 연합뉴스와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합병법인은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10조 이상의 매출과 1조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유선 중심의 KT 기본 비즈니스 모델에서도 알파를 더해 10조 매출, 1조의 영업이익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지난해 자사 매출 11조8천억원, 영업익 1조1천억원, KTF 매출액 8조3천억원, 영업익 4천500억원 가운데 KT의 이동통신 재판매 매출(1조5천600억원)과 양사 간 내부 거래금액(1조3천억원)을 빼고 순수 KT 매출로만 10조원을 달성하고, 이동통신은 성장가능성을 감안해 이 같은 목표치를 설정했다.

이 회장은 통합법인의 비전에 대해 "통합 KT는 단지 통신료를 받아서 운영하는 통신(네트워크)업체로 영원히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의 BT처럼 기존의 통신망에 새로운 서비스를 얹어 인터넷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로 변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T는 이를 위해 개인 소비자 위주의 영업전략을 기업고객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고 하반기 중 기업고객을 상대로 인터넷전화, 유선전화,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터넷을 활용한 화상회의 시스템과 와이브로를 이용한 기업용 데이터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현대자동차의 에쿠스에 와이브로를 탑재한 것처럼 `M2M(Machine to Machine)' 시장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초고속 무선인터넷 와이브로(WIBRO)와 3세대(G) 이동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컨버전스 상품을 이르면 오는 10월께 상용화해 가능성이 보이면 와이브로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와이브로와 3G를 결합한 단말기는 이미 나왔고 조만간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결합 단말기는) 일종의 스마트폰인데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종류의 제품과 감내할만한 요금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3G로는 불가능하지만 와이브로로는 모바일 IPTV가 가능하다"고 언급, IPTV의 새 수익원으로 와이브로와 결합한 모바일 IPTV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렇게 되면 이미 개별 서비스로 상용화된 3G, 와이브로, IPTV를 하나의 단말로 해결하는 명실상부한 유비쿼터스 시대의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가 가능하다.

글로벌 전략과 관련해서는 합병을 계기로 KTF의 무선사업 역량을 배가해 해외 이동통신시장을 개척하고 이를 기반으로 와이맥스 등 서비스 확장을 추진키로 했다.

대상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이다.

이 회장은 "인터넷망을 깔기 어려운 후진국 같은 경우 IPTV 같은 것이 모바일화된다면 값싸고 좋은 인터넷 활용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병 이후 조직 및 인사 방향에 대해서는 "합병하면 현 KTF 인력의 90% 이상이 종전 업무를 수행하게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CIC 제도를 채택한 만큼 글로벌 추세에 맞춰 직급을 없애고 성과에 따라 보수도 차이가 나는 형태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처럼 급여 및 인사체제를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사업부문별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성과연동제를 도입하고 직급 구분을 없애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항간에서 떠도는 정·관계 진출설에 대해서는 "누가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서 끝장을 볼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덧붙여 올해 불투명한 경제환경에도 불구, 예년 수준의 채용 유지를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