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색내기용 발표 그칠 수도

석면 오염우려가 있는 의약품에 대해 제약업계가 자체 조사에 나선다.

한국제약협회는 의약품 원료로 석면이 섞인 탈크가 공급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각 업체가 석면 함유 여부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여 위해 우려가 크다고 판단되는 의약품에 대해 자진 회수, 폐기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탈크는 분말 형태의 광물질로 베이비파우더를 비롯한 분 형태의 의약외품.화장품이나 의약품 부재료로 널리 쓰인다.

최근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은 탈크에 자연적으로 혼재된 석면이 제조공정에서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석면이 검출된 덕산약품공업의 탈크는 화장품과 제약회사 300여곳에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약협회는 아직 회수.폐기 기준을 정하지 않아 '생색내기용' 발표에 그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석면이 검출된 제품을 무조건 회수.폐기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화장품협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석면이 검출된 제품에 대해서는 정부 발표 이전이라도 판매중단하고 회수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식약청은 탈크의 비율이 높은 화장품에 대해서는 판매금지 및 회수 조치를 내릴 예정이며 의약품의 경우 탈크의 함량이 매우 낮은 데다 소화기를 통한 석면의 유해성이 불확실해 판매금지 조치를 내릴지에 대해 추가 검토를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