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硏, 고속 레이저 용접기술 개발

로봇을 활용한 고속 레이저 용접기술이 개발돼 자동차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 지능형생산기계연구본부 서정 박사팀은 ㈜성우하이텍과 공동으로 차세대 차체 용접기술인 '로봇기반 원격 고속 레이저 용접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제조업용 로봇에 레이저 빔을 원하는 곳으로 보내는 장치인 '스캐너'와 레이저를 장착해 작업자가 원하는 용접지점에 동시다발적으로 레이저를 쏘아 용접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저항점 용접' 방식은 로봇이 용접지점으로 일일이 이동하면서 용접을 해야했기 때문에 용접 영역이 한정되고 불편한데다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스캐너'를 이용해 원거리에서도 원하는 지점을 레이저로 용접할 수 있어 고속 용접 및 용접시간 단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자동차 사이드 패널 부분의 12곳을 용접할 경우 '저항점 용접'방식으로는 30초가 걸리지만 원격 고속 레이저 용접기술을 활용할 경우 작업시간이 5-6초에 불과한 것으로 측정됐다고 기계연구원측은 설명했다.

성우하이텍 이문용 기술연구소장은 "기존의 방식은 로봇의 활동영역이 한정돼 불편하고 제약이 많았다"면서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고속 용접이 가능함에 따라 용접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기존 방식의 경제적,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서정 박사는 "국내 원격 레이저 용접용 로봇의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술"이라며 "생산라인에 적용될 경우 제품 생산성이 5배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kjunho@yna.co.kr